<앵커 멘트>
리비아에서 우리 외교관이 퇴근길에 무장 괴한에 납치됐습니다.
아직까지 납치 목적이나 요구 조건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비상 대책반을 구성하고 사실상 리비아 여행금지령을 발령했습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피랍된 사람은 한석우 리비아 주재 코트라 무역관장입니다.
한 관장은 현지시각 어제 오후 5시 반 쯤, 수도 트리폴리의 우리 대사관을 나와 30분 거리의 관사로 퇴근 중이었습니다.
출발 후 10분 쯤 지났을 때 뒤따라 온 무장 괴한 4명이 갑자기 차량으로 막아선 뒤 이라크인 운전사와 차량은 남겨둔 채 한 관장만 납치해 사라졌습니다.
리비아에서 우리 국민이 피랍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납치 단체와 요구 조건 등이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 관장은 일단 무사한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습니다.
조속한 석방을 위해 리비아 정부는 물론, 현지 민병대 등과 전방위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김규현(외교부 1차관) : "하루 속히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코트라 역시 비상 대책반을 구성하고 두바이 중동지역본부장을 리비아 현지에 급파했습니다.
리비아에는 한국인 5백 50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지난해 한국인 대상 무장 강도 사건도 10여 차례나 발생했습니다.
한 관장은 지난 2012년 7월 리비아에 부임했으며, 가족들은 안전에 대한 우려로 몰타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여행제한지역인 리비아에 대해 여행 금지에 해당하는 특별여행경보를 발령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