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중-일 갑자기 충돌할 수 있다” 파문

입력 2014.01.23 (21:00)

수정 2014.01.23 (22:06)

<앵커 멘트>

야스쿠니 신사참배 이후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는 일본 아베 총리가 이번에는 중국과 충돌 가능성을 언급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교역이 활발했던 영국과 독일이 1차 세계대전 때 전쟁을 한 것처럼 중국과 일본도 현재 비슷하다는 겁니다.

첫 소식, 도쿄 이재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다보스포럼 기조연설을 마친 아베 총리의 기자회견.

<녹취> 슈바브(다보스 포럼 회장) : "총리의 신사 참배는 한.중 등 이웃국가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것 아닌가요?"

아베 총리의 대답은 여느 때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녹취>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일본은 전 세계에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맹세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어 가진 외신기자 간담회에서는 중국과의 전쟁 가능성을 언급해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중국과 충돌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는 대답이 나왔습니다.

중국과 일본이 우발적이지만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과, 방공 식별구역 선포 등으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간담회장 기자들이 술렁였습니다.

아베 총리는 그러면서 1차 세계대전 때 전쟁을 벌인 영국과 독일의 사례를 들었습니다.

강력한 교역 상대였지만, 이 것이 양국의 충돌을 막지 못했다며, 현재 중국-일본의 상황이 1차 대전 발발 때와 매우 비슷하다고 말했습니다.

우발적이란 수식어를 붙였지만 중-일간 충돌. 전쟁 가능성을 언급한 아베 총리의 발언은 올해가 1차 대전 발발 100주년이라는 점에서 파문을 더욱 키웠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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