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공제회, 내부제보자 누설·봐주기 감사까지

입력 2014.01.23 (21:37)

수정 2014.01.23 (22:25)

<앵커 멘트>

내부 고발자들이 보호받기는 커녕 오히려 고통받고 있다는 소식, 얼마전에 전해 드렸는데요.

군인공제회가 자기들이 감사하는 업체에 내부 고발자를 알려주고 봐주기 감사까지 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군인공제회가 지분 100%를 보유한 군 시설 관리 자회사입니다.

예비역 소장 출신인 회사 대표 강 모 씨는 최근 비리가 적발되자 자진 사직했습니다.

국방부의 감사 결과 보고서.

법인카드로 가족 주말 휴가를 즐기거나 유흥업소 등에서 사용하고 사내 복지기금을 부당하게 받아가는 등 모두 7가지가 적발됐습니다.

강 씨는 이와 별도로 회삿돈 8백여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도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를 보다못한 내부자가 국방부에 관련 내용을 제보했습니다.

그런데 공제회 측은 국방부로부터 받은 제보자의 신원과 내용을 고스란히 자회사 측에 팩스로 넘겼습니다.

<녹취> 군인공제회 관계자(음성변조) : "내부 제보자에 대한 보호, 이런 부분은 명확히 잘못된 부분이고..."

공제회는 한발 더 나아가 '자회사에 문제가 없다'는 감사 결과를 국방부에 보고했습니다

결국 국방부가 직접 재감사에 나서 제보가 사실임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내부 고발자는 업무 배제와 사측의 냉대에 시달리는 등 큰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런데도 문제의 자회사는 단순 경고, 제보자의 신원을 넘긴 군인 공제회 담당자는 견책 징계를 받는데 그쳤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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