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선물금지…커피 뜨고 중국 차 시장 매출↓

입력 2014.01.25 (07:42)

수정 2014.01.25 (22:04)

<앵커 멘트>

우리와 달리 중국인들은 식사할 때 물 대신 차를 마시는 게 일반적인데요.

이 차는 값비싼 것도 많아서 뇌물 등 호화선물로도 쓰여왔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반부패운동으로 호화선물이 금지되고, 차 대신 커피를 마시는 인구도 늘면서 중국의 전통차 시장이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 김명주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 베이징에 있는 전통차 시장, '마렌따오'입니다.

차 도소매 전문 대형 상가만 13곳, 매장은 무려 3천여 곳으로 중국 북방에서 최대 시장입니다.

하지만 춘절 대목을 앞두고 있는데도 매장마다 손님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상인들은 지난해 이맘 때보다 매출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고 하소연합니다.

<녹취> 천스뱌오(차 판매 상인) : "예전에는 기업들이 춘절 때 직원 복지 차원에서 공금으로 차를 구매해 나눠줬는데 올해는 아예 없어졌어요."

6백 그램에 우리 돈으로 4백만 원을 호가하는 고급 차 제품..

명절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았지만, 올해엔 아예 찾는 사람이 없습니다.

시진핑 주석 지시에 따라, 호화 선물 주고받기가 금지됐기 때문입니다.

<녹취> 쑨후이항(차 판매 상인) : "가격이 너무 높으면 선물로 줄 수 없으니까 고급 차 제품 매출이 특별히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 차 시장이 이렇게 쇠락의 길로 접어든 건 커피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도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중국의 커피 시장이 연평균 20%대의 고속 성장을 거듭하면서, 차의 대국이 이젠 커피 소비대국으로 점점 변해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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