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초 만에 붕괴’ 리조트 사고 영상 복원

입력 2014.02.20 (23:51)

수정 2014.02.21 (00:58)

<앵커 멘트>

이런 피해자들의 정신적 고통을 고려해 경찰은 붕괴 사고 당시 동영상을 복원했지만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경찰 진술을 통해 당시 상황을 묘사할 수 있는데요.

이재교 기자가 강당 지붕이 무너지는 데 걸린 13초를 재구성했습니다.

<리포트>

115명의 사상자를 낸 경주 마우나 리조트 강당 붕괴 사고.

사고 직전 강당에서는 이른바 '커플게임'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목격 학생 : "MC가 상품권 같은거 주니까 이제 나눠줄거라 하고 있었는데..."

이 때까지만 해도 웃음과 환호로 떠들썩한 평범한 대학 신입생 환영 오락 시간이었습니다.

오후 9시 5분쯤, 무대 뒤 지붕에서 '쩍쩍'하며 갈라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사회자가 위를 쳐다보는 순간, 지붕의 왼쪽과 오른쪽이 동시에 'V자' 형태로 순식간에 무너졌습니다.

학생들은 무대 맞은편 출입문과 오른쪽 벽면의 또 다른 출입문을 향해 뛰어갑니다.

이 때까지 걸린 시간은 단 '13초'.

쩍쩍하는 붕괴 조짐에서부터 무너진 지붕에 깔리는 순간까집니다.

5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모두 대피하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붕괴 직후 조명은 꺼지고 컴컴한 강당 안에서는 학생들의 비명소리만 들렸습니다.

<인터뷰> 경북경찰청 강력계장 : "행사업체에서 소리가 난다든지 하면 기본적으로 학생들에게 대피하라고 해야되지 않겠느냐 우리도 착안을 했는데 동영상을 보는 순간 (현장이) 너무 갑작스러웠습니다."

경찰은 매몰됐던 학생들과 유가족들이 사고 순간의 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을 것이 우려돼 공개하지 않고 수사에만 활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재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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