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이코 “여 피겨, 공정한 판정이었다”

입력 2014.02.21 (09:26)

수정 2014.02.21 (19:17)

21일(한국시간) 끝난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결과에 대해 편파 판정 논란이 거세게 이는 가운데 "판정이 공정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이가 있다.

1994년, 1995년, 1997년 등 세 차례나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금메달을 따냈고 1994년과 1998년 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건 엘비스 스토이코(42·캐나다)가 주인공이다.

스토이코는 이날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판정은 완전히 공정했다"며 "소트니코바는 준비가 된 선수였던 반면 김연아는 그를 뛰어넘을 정도로 기술 점수를 받기에는 다소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김연아는 소트니코바가 한 트리플 루프와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지 않았다"고 분석했고 "트리플 점프의 횟수도 7-6으로 소트니코바가 더 많았다"고 지적했다.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에 트리플 살코(기본점 4.2) 점프를 두 차례 포함한 반면 소트니코바는 트리플 살코 1개와 트리플 살코보다 배점이 높은 트리플 루프(기본점 5.1)를 포함했다는 분석이다.

또 김연아가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6.4)를 시도했지만 소트니코바는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7.4)를 시도하는 등 점프 요소에서 소트니코바의 난도가 더 높았다는 것이다.

이어 "레이백 스핀과 스텝 시퀀스에서도 김연아는 최고 레벨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상황이 이런데도 아마 피겨 종목을 뒤흔들 논란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김연아의 팬 군단은 김연아가 금메달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1984년 사라예보 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스콧 해밀턴(56·미국)은 "소트니코바가 김연아나 코스트너처럼 아름다워 보이지는 않지만 모든 분야를 고루 잘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피겨 스케이팅은 점수로 승부를 가리는 종목이기 때문에 여러 분야에 두루 강점을 보이는 것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신문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소트니코바가 김연아를 꺾고 금메달을 따낸 것은 영원한 논란으로 남을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하지만 기사 내용은 제목과는 반대로 이날 결과에 승복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이 기사는 "당신의 두 눈으로 본 것은 잊어라. 이게 피겨스케이팅"이라고 시작한다. 그러면서 "소트니코바의 연기가 금메달을 받을만한 가치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며 "김연아 역시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소트니코바의 연기가 끝난 뒤에는 수많은 꽃다발이 아이스링크 안으로 쏟아졌지만 김연아가 점수를 기다릴 때는 '러시아'를 외치는 팬들의 함성이 가득했다"며 홈 링크의 유리함도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심판들이 왜 그런 판정을 내렸는지 알 길이 없다"며 "그저 소트니코바가 더 좋아서일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피겨 스케이팅에서 승패가 명확히 갈리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전문가들의 의견도 사람에 따라 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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