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편안한 곳에서 걱정없이’ 부산외대 합동영결식

입력 2014.02.21 (10:42)

수정 2014.02.21 (10:46)

경주 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로 숨진 부산외대 학생 6명의 합동 영결식이 21일 오전 부산외대 남산동 캠퍼스 체육관에서 학교장으로 거행됐다.

사고 발생 4일 만이다.

고 고혜륜(19·여·아랍어과), 김진솔(20·여·태국어과), 박소희(19·여·미얀마어과), 양성호(25·미얀마어과), 윤체리(20·여·베트남어과), 이성은(21·여·베트남어과) 학생과의 작별이었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족과 정해린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 학생 등 1천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 허남식 부산시장,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 등 각계 인사가 대거 참석했고, 전날 조촐하게 영결식을 치른 고 박주현(18·여·비즈니스일본어과)양의 가족도 함께했다.

또 피기도 전에 지고만 꽃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기 위한 시민 100여 명이 영결식장을 찾아 슬픔을 나눴다.

영결식은 국민의례, 경과보고, 피해 학생 9명 전원에 대한 명예 졸업증서 수여, 정 총장의 영결사, 서남수 장관·허 시장·새누리당 김세연 의원·학생 대표의 조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피해 학생들이 속한 아시아대 학생회장의 조시 낭송, 고 김진솔 양의 아버지 김판수(53)씨의 인사말이 있었고 헌화로 마무리됐다.

경찰은 장지까지 피해학생들의 운구를 에스코트했다.

정 총장은 영결사에서 희생된 학생 9명을 일일이 거명한 뒤 "죽음이라는 단어를 알기에는 너무도 어린 나이에 저세상 사람이 돼버렸다"면서 "여러분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사고 당시 이벤트 회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변을 당한 고 최정운(43)씨의 영결식이 부산 좋은강안병원에서 유족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교인 경성대 동문회장으로 열렸다.

최씨의 시신은 경성대 교정을 마지막으로 둘러본 뒤 화장을 거쳐 부산시내 한 사찰에 안치됐다.

최씨의 베트남 출신 아내 레티키에우오안(26)씨는 "남편 너무 사랑하구요. 이제 편안한 곳에서 걱정없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또 고 강혜승(19·아랍어과)양과 김정훈(20·미얀마어과)군의 장례식이 각각 울산하늘공원과 일산백병원에서 거행됐다.

이로써 이번 참사로 희생된 10명에 대한 장례절차가 모두 끝났다.

부산외대는 이날로 예정했던 학위수여식을 26일로 연기하고 피해 학생 9명을 기리는 추모비를 교정에 건립할 계획이다.

부산외대는 또 사고 현장에서 탈출했지만, 후배를 구하려고 뛰어들었다가 변을 당한 양성호 미얀마어과 학회장에 대한 의사자 신청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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