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사고] ‘리조트 붕괴’…체육관 총공사비 4억원 밝혀져

입력 2014.02.25 (09:59)

수정 2014.02.25 (10:24)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의 건축비가 4억여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붕괴사고 원인을 수사 중인 수사본부(본부장 배봉길 경북경찰청 차장)는 25일 "토목·기초·골조·패널·전기공사 등을 모두 포함한 체육관 건축비는 총 4억여원"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따라서 3.3㎡당 건축비는 110만원"이라면서 "3.3㎡당 40만원 안팎이라는 언론 보도는 모두 오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언론이 언급한 공사비 1억5천만원은 체육관 골조 등 일부 공사의 금액일 뿐"이라고 했다.

경찰은 그러나 총 4억여원의 공사비마저 낮은 금액인지 조사할 계획이다.

또 불량자재 사용 등 부실시공 정황이 속속 드러남에 따라 이 부분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즉 부실 시공의 물증 확보에 수사력을 모드고 있다.

국립수사과학연구원과 함께 이날 사고 현장에서 자재 표본을 추출해 정밀 분석에 들어간다.

특히 설계도면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 설계도면 시뮬레이션을 의뢰했다.

국과수의 설계도면 시뮬레이션 결과와 샘플링 분석결과를 토대로 설계와 다르게 시공했는지, 불량자재를 사용했는지, 다른 부실시공을 했는지 등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설계, 시공, 빔 제작 업체 관계자들에 대해 1차 조사를 마친 뒤 보강 수사를 하고 있다.

설계·구조·작업도면에서 차이를 발견한 데 이어 체육관 보조기둥 10개의 볼트 2개씩(모두 20개)이 설치되지 않은 점에 대해 확인수사를 벌이고 있다.

보조기둥뿐 아니라 주기둥에 설치된 볼트 일부도 끊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사고현장을 감식한 한국강구조학회 등은 주기둥 밑부분에서 볼트 2개가 끊어진채 파손된 것을 발견했다.

해당 볼트는 체육관 골격을 이루는 주기둥과 지면을 연결하는 것으로 사고 발생 시 벽면이 안팎으로 기울지 않도록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또 주·보조기둥과 바닥 콘크리트를 연결하는 앵커를 지탱력이 약한 I자형으로 시공한 이유에 대해서도 확인작업을 하고 있다.

이밖에 사고 며칠 전 리조트측이 체육관 보강공사를 위해 공사업체에 견적을 의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보강공사 견적을 내기 위해 체육관을 찾았다는 업자의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다른 업자들에 대해 조사하고 있지만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마우나오션 리조트에서 압수한 서류 등을 분석해 업무상과실 여부를 확인한 뒤 위법자들을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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