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학교 체육, 진학 대가 ‘돈잔치’ 악순환

입력 2014.02.26 (21:17)

수정 2014.02.26 (22:07)

<앵커 멘트>

체육계에 비정상의 관행을 짚어보는 기획보도 순섭니다.

운동을 잘하는 학생들은 특기자 전형으로 대학을 갑니다.

수능이나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는 일반 전형과 달리 대부분 경기 실적과 면접만으로 대학을 갈 수 있도록 한 제돈데요.

하지만 이 과정에서 뒷돈 거래나 경기 조작 등 대학 입학을 위한 비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학교 체육부터 시작되는 비리의 실태, 심수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양승호 전 고려대 야구부 감독 입학 청탁금 1억원 수수.

정진호 전 연세대 감독도 특기자 부정입학으로 사법처리됐습니다.

체육 특기생 선발의 고질적인 비리입니다.

대표적인 방법은 이른바 '끼워팔기'

대학에서 탐내는 우수한 학생에다 기량이 떨어지는 학생을 함께 합격시키는 대가로 학부모가 뒷돈을 대는 겁니다.

<인터뷰> "골프 같은 경우에는 메달이 없을 경우 7천만원, 메달이 있을 경우에는 5천만원을 달라고 하더라고요. 얼마 들어가도 좋으니까 하자는 부모들이 있는 거죠."

이런 문제 때문에 교육부가 10여 년 전부터 우수 학생에 대한 사전 스카우트를 금지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암암리에 계속돼 최근 4년간 학생 70여 명이 사전 스카우트로 대학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잘하는 선수들은 고 2때도 얘기를 해요. 감독은 성적이 나쁘면 인정을 못받잖아요."

이뿐 아닙니다.

좋은 경기 실적을 내세우기 위해 고등학교 코치가 승부를 조작하고 협회가 나서 경기 성적 증명서까지 위조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정희준(동아대 스포츠 과학부 교수) : "얼마 시간이 지나서 여론이 잠잠해지면 다시 복귀하는 이런 게 반복되다 보니까 잘못을 저질렀을 때 받게 될 처벌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분위기죠."

체육계에 만연된 비정상적인 관행들..

학교 체육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는 셈입니다.

KBS 뉴스 심수련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