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크림반도 사수” 친러-친유럽 일촉즉발

입력 2014.02.26 (21:39)

수정 2014.03.14 (15:27)

<앵커 멘트>

우크라이나 사태의 불길이 이젠 이 크림반도로 옮겨붙었습니다.

19세 중반 러시아와 유럽제국 간에 벌어진 크림전쟁 때, '백의의 천사' 나이팅 게일이 부상자들을 돌보기도 했었는데요.

러시아는 18세기 예카테리나 여제 때 오스만제국으로부터 이 땅을 병합했다가 소련시절인 1954년에 우크라이나에 넘겼습니다.

이런 역사의 크림반도는 러시아에겐 유럽으로 진출하는 길목이고, 유럽국들에겐 러시아를 저지하는 마지노선 같은 땅인데, 이 역사가 되풀이 되듯이 동서 각축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연규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크림반도에 러시아군의 장갑차가 나타났습니다.

세바스토폴은 러시아 흑해 함대의 모항이긴 해도 도심 한가운데 러시아군이 출동한 것은 예사롭지 않습니다.

크림반도를 절대 유럽에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의 무력시위입니다.

세비스토폴의 러시아계 주민들은 앞다퉈 의용군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키예프 과도정부에 대항해 싸우겠다는 겁니다.

과도정부에 반대하는 시위도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크림반도를 보호해달라고 요청하는 플래카드를 내거는가 하면, 분리 독립 주장도 거셉니다.

<녹취> 친 러시아 시위대 : "우리 모두가 이렇게 모여 이 도시를 지켜야 합니다."

이에 호응하듯 러시아는 크림반도 병합 가능성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군을 동원한 강경 대처를 경고했습니다.

<인터뷰> 투르치노프(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

전면 내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크림반도엔 전운의 긴장감이 가득합니다.

친 러시아 주민과 친 유럽 임시 정부의 대립, 게다가 러시아의 개입으로 크림반도가 우크라이나 사태의 새로운 화약고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연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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