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산불 ‘연무 피해’ 확산…외교 갈등 조짐

입력 2014.02.27 (06:19)

수정 2014.02.27 (08:10)

<앵커 멘트>

화산재 피해가 심각했던 인도네시아에서 이번에는 열대우림 지역에 산불이 발생하면서 연무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주민 수 만 명이 호흡기 장애를 호소하고 항공기 운항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방콕 고영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드넓은 열대 우림 곳곳에서 희뿌연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인근 도시 상공도 연기로 뒤덮였고 가시거리도 수 백 미터에 불과합니다.

이 때문에 어린이와 노약자 등 주민 수 만명이 호흡기 장애 증상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리아주 페칸바루시 공항에는 하루 동안 16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 또는 지연됐습니다.

<인터뷰> 바이쿠니(술탄 샤리프 카심공항 매니저) : "공항에 착륙한 항공기는 두 대 뿐입니다. 나머지는 지연됐습니다."

이처럼 연무 피해가 확산되자 주 정부는 두마이 등 7개 시에 긴급 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재난 당국은 지금까지 1400 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며 연무 피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산불은 6월에서 9월 사이에 주로 발생하지만 올해는 이상 가뭄으로 지난 달 부터 수 백 곳에서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환경 당국은 외국 팜유 기업들이 농장을 확대하면서 산불이 증가하고 있다며 싱가포르 등 연무피해를 일으킨 기업들을 처벌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연무 대책을 놓고 마찰을 빚은 싱가포르 등 이웃 국가들과 외교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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