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서훈 취소돼도 국립묘지 안장 그대로?

입력 2014.02.28 (21:23)

수정 2014.02.28 (22:01)

<앵커 멘트>

내일이 95주년 3.1절입니다만 순국선열들이 잠들어 있는 국립묘지에 친일파들이 함께 안장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현충원에 잇는 신현준 해병대 초대 사령관의 묘입니다.

하지만 신 전 사령관은 지난 2009년 친일 반민족행위자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독립군을 탄압하던 간도특설대에 복무했던 점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근처 안장된 송석하 예비역 육군 소장도 일제가 세운 만주국에서 장교로 복무했고 간도특설대에도 몸을 담았습니다.

이 뿐이 아닙니다.

항일운동 경력을 인정받아 애국지사 묘역에 묻힌 강영석 등 2명은 친일전력이 드러나 서훈이 박탈됐지만 반발한 유족들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여전히 현충원에 안장돼 있습니다.

<인터뷰> 박종휴(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국) : "독립애국지사들이 있지만 그분들을 탄압했던 인사들도 같이 묻혀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 현실의 큰 아픔이고요."

문제는 서훈이 박탈돼도 유족이 동의하지 않는 한 강제로 이장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녹취> 국가보훈처 관계자 : "강제로 이장할 수 있는 근거가 국립묘지법에 없습니다. 저희 입장에서는 유족들한테 이장을 해 가시라고 할 수밖에"

그동안 친일행위자의 국립묘지 안장을 막는 법안이 두 차례 발의됐지만 통과되지 않았고 최근 또 발의된 법안은 국회에 계류돼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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