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띠 특수에도 농촌학교는 ‘썰렁’

입력 2014.03.04 (06:17)

수정 2014.03.04 (07:57)

<앵커 멘트>

지난 2007년, 재물 운을 타고난다는 속설로 출산 붐이 일었었는데요.

당시 태어난 아이들을 '황금돼지띠 아이들'이라고 부릅니다.

바로 이달, 이 황금 돼지띠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는데, 학교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합니다.

임재성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심 초등학교, 음악실과 미술실을 교실로 바꾸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15% 늘어난 황금돼지띠 신입생들로 교실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신인자(초등학교 교장) : "(교실 재배치나 사물함) 모든 것을 다다시 갖춰야되는 반, 증설되는 반이런 것 때문에 전 직원이 바쁘게…"

농촌 학교들의 사정은 정 반댑니다.

개교 71주년을 맞는 이 학교는 올해 처음으로 입학식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신입생을 한 명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전순업(초등학교 교감) : "(교육) 프로그램들을 많이 만들어놨는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실행할수 없는 상태라…"

올해 신입생이 없거나 한 명뿐인 학교는 전국적으로 71곳.

지난해에도 초등학교의 25.7%가 신입생이 10명 미만이었는데, 거의 대부분이 농,산,어촌에 몰려있습니다.

신입생을 받아도 문젭니다.

<녹취> "학생들 중에 1학년 손들어 보자!(2명)2학년?(1명)"

간신히 폐교는 면했지만, 학년을 섞어 교육하다 보니 학교 본연의 기능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미희(초등학교 교사) : "또래 활동에서 생기는 사회성이라든지,공감 능력이라든지 그런 것들은 선생님이채워주기 어려운 것이니까…"

황금돼지띠 아이들이 대거 학교에 입학하지만 시골 학교의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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