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때리고 빼앗고…’ 인면수심 복지시설

입력 2014.03.13 (06:47)

수정 2014.03.13 (07:55)

<앵커 멘트>

서울의 한 장애인 복지 시설에서 수년간 인권침해 행위가 계속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장애인을 관절이 부러질 정도로 구타했다는 등 충격적인 내용들이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결과에 담겨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복지시설...

지적장애 1급 김모 군은 3년 전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생활교사가 말을 안듣는다며 15차례나 밟아 고관절이 부러졌습니다.

<인터뷰> 피해 장애인 : "여러차례 밟았어요. 오른쪽 수술을 했어요. 막 못 걸어다녔어요. 막 아팠어요."

장애인이 머리에 침을 바른다는 이유로 양손을 묶은채 밥을 떠먹였는가 하면

쇠자로 멍들 때까지 손바닥을 때렸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피해장애인 : "울었는데 울지 말라고. (울지 말라 그러면서 계속 때렸어?) 네. (스무대를 다?) 네"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결과 지난 3년간 최소 9명의 장애인이 이런 폭행을 당했습니다.

또 이사장 가족과 직원들은 장애인들의 급여와 장애수당 등 3억여 원을 빼돌리고 국가보조금 16억원도 허위 청구로 챙겼다고 인권위는 지적했습니다.

<인터뷰> 정상훈(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 : "인식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세금으로 다 운영되는 대부분의 시설들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개인이 어떤 운영하는 것처럼"

해당 시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발합니다.

<인터뷰> 시설 관계자 : "사실무근이다, 여기 정신지체이다 보니까, 이렇게 그랬지? 그랬지? 막 이러면 대답을 해요."

인권위는 이사장과 직원 5명을 폭행과 횡령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서울시에 이사진 전원 해임과 보조금 환수조치를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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