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한 포기 천원…따뜻한 날씨에 채소값 ↓

입력 2014.03.13 (12:32)

수정 2014.03.13 (14:31)

<앵커 멘트>

한 통에 천 원짜리 배추가 등장할 만큼 채소값 폭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난히 따뜻한 날씨로 풍년이 들었기 때문인데, 제값을 못 받다보니 수확을 포기하는 농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해연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금치밭이 텅 비었습니다.

겨우내 석 달 동안 키운 시금치가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이윤범(농민) : "(수확)작업을 해서 인건비가 나오면 작업을 하는데 인건비가 안 나오다보니까 어쩔 수 없이 갈아엎게 된거죠"

출하를 하면 오히려 적자다보니 농작물이 이렇게 다 자랐는데도 수확을 포기한 곳도 있습니다.

실제로 1년 전에 비해 배추는 도매 가격이 70% 떨어졌고, 얼갈이와 시금치값도 각각 47%와 24% 폭락했습니다.

올 겨울 2도 가량 온도가 높아 작황이 좋으면서 배추의 출하량이 30% 증가하는 등 생산량이 모두 늘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국승용(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올해처럼 대부분의 품목이 이렇게 작황이 좋고 생산량이 많은 것은 드문일입니다. 10년에 한 번도 있기 어려운 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통업체들은 배추와 얼갈이 등을 지난해 3분의 1 수준인 천 원에 파는 등 대대적인 소비 촉진운동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공급 과잉으로 채소값 하락세는 다음달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농가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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