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전국의 전통시장의 점포 100곳 넘게 털어 어려운 상인들을 울린 일당이 고화질 CCTV에 포착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대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새벽녘, 조용한 전통시장에 두 남성이 두리번거리더니, 한 가게의 문을 순식간에 따고 들어갑니다.
잠시 뒤, 가게 문을 빠져나와 유유히 시장 한쪽으로 사라지는 두 남성.
이날 밤사이 가게 12곳이 털렸습니다.
<인터뷰> 정화자(피해 상인) : “아침에 와 보니 문이 반 정도 열려있고. 돈 가져갔다.”
24살 박 모씨 등 2명은 지난 11월부터 전국을 돌며 전통시장의 빈 가게를 107번이나 털어 2천만 원어치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용의자들은 범행 석 달 만에 고화질 CCTV에 찍혀 덜미가 잡혔습니다.
이들은 전통시장에 경비원이 없고 방범이 허술하다는 점을 노려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에 침입했습니다.
렌트카 넉 대를 빌려 번갈아 타고 다니며 수사에 혼선을 주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전통시장 곳곳에 설치된 16대의 고화질 카메라에 선명하게 찍혀 꼬리를 밟혔습니다.
<인터뷰> 박성병(밀양전통시장연합회 국장) : "HD 카메라로 상황을 볼 때는 어느 정도 (범인의) 얼굴 윤곽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좋습니다."
명맥만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어려운 형편의 전통시장 상인을 울린 이들을, 경찰은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