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 행진 최영환 ‘독수리 불펜 새 희망’

입력 2014.03.18 (17:28)

수정 2014.03.18 (17:36)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신예 강속구 투수 최영환(22)이 시범경기에서 '독수리 불펜'의 새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영환은 1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 7-6으로 앞선 8회 팀의 5번째 투수로 등판, 삼진 두 개를 잡아내고 1이닝 무실점으로 막아 홀드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벌써 5경기째 무실점 행진이다.

3월 8∼9일 LG전에서 각각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14일 NC전(1이닝 무실점), 15일 LG전(1⅔이닝 무실점) 등 지금껏 5⅔이닝을 던져 안타를 1개밖에 내주지 않는 깔끔한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최영환은 올 시즌 드래프트에서 2차 1번으로 한화에 지명된 신인이다.

스프링캠프부터 강속구를 씽씽 뿌려 올 시즌 팀의 마운드를 지킬 재목으로 꼽혔다.

전지훈련을 마친 김응용 감독은 "신인 투수 최영환에게 기대해볼 만하다"면서 "최고시속 150㎞대의 구속에 공 끝이 좋아 타자들이 상대하기 쉽지 않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영환은 실제로 시범경기에서 이 기대감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이날도 직구는 최고시속 150㎞를 찍었고, 이성열과 백승룡에게 각각 148㎞, 147㎞의 빠른 공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영환은 고교 시절부터 어깨가 아파 대학교 1학년 때까지 긴 재활을 거친 탓에 일찌감치 '불펜 체질'로 길러진 투수다.

동아대 재학 시절에도 긴 이닝을 책임져야 하는 선발 대신 불펜 보직을 맡아 승부처에 등판해 9회까지 책임지는 '긴 이닝 마무리' 역할을 했다.

재활기간이 길었고, 대학교 2학년 때에도 충분히 휴식을 취하자 대학교 3학년 때 갑자기 평균 구속이 5㎞가량 상승해 불펜 투수에 걸맞은 지금의 강속구를 얻었다.

최영환은 "한 번 선발로 등판한 적이 있는데, 오랫동안 던져야 한다는 마음 때문인지 계투로 나설 때보다 더 긴장되더라"며 웃었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오승환을 꼽으며 "남들이 혀를 내두를 만큼 좋은 직구가 멋있다"고 말하고, 자신의 공을 두고 "직구에는 자신이 있다"고 자평하는 데서 보이듯 성격도 두둑한 배짱이 필요한 불펜 투수에 잘 어울린다.

손가락이 짧은 편이라 투수로서 불리한 조건인 최영환은 근력이 바탕이 된 팔의 회전에 힘을 붙여 직구에 속도를 더한다.

변화구도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구종은 단순한 편이다.

프로 첫 시즌을 맞아 최영환은 더 효과적인 변화구를 던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가장 자신있는 구종인 커브는 시속 110㎞대 후반에 형성되고, 슬라이더는 120㎞대 초·중반이 나온다.

슬라이더의 구속을 더 끌어올려 직구와 커브의 중간쯤에서 타자를 현혹할 수 있다면 더 좋은 투구가 가능할 전망이다.

최영환은 "정규리그가 기다려진다"면서 "분위기가 다르니 긴장할 수도 있겠지만, 한번 느껴보고 싶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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