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의 유일한 민영방송사 TV6가 방송을 중단하고 문을 닫았습니다.
이 방송국 폐쇄에 정치적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러시아의 언론자유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조재익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러시아의 민영방송사 TV6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전 6시 방송을중단하고 방송국 문을 닫았습니다.
러시아 최고중재법원이 이 방송국 경영진이 경영 실패로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쳤다는 소액주주들의 소송을 받아들여 지난 11일 방송국 해체명령을 내렸고 러시아 언론부가 이 명령을 전격적으로 집행한 것입니다.
이로써 TV6측은 창립 9년여 만에 위성스포츠 채널로 바뀌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조치로 인해 러시아의 언론자유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TV6측은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그룹인 이른바 크렘린 가족의 일원인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소유로 그 동안 푸틴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를 보여 크렘린측과 마찰을 빚어왔습니다.
특히 키셸료프 전 TV6방송 사장이 베레조프스키를 몰아 내지 않으면 방송을 중단시키겠다는 러시아 언론부의 압력을 받았었다고 폭로하기도 해 이번 조치가 정치적 결정에 따른 것 아니냐는 질욕이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 언론부는 이번 조치가 푸틴 대통령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러시아 정부는 민영방송 NTV를 공영화시킨 데 이어 이번에 TV6측까지 폐쇄시킴에 따라 정부의 언론통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뉴스 조재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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