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어린 아이를 둔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을 찾느라 마음고생들 많으실 텐데요.
정부가 2년 전부터 직장 어린이집 설치를 의무화했지만, 아직도 상당수 사업장이 이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직장인 임현정씨는 두 아이와 함께 출근길에 나섭니다.
업무시간엔 직장 어린이집이 임씨의 아이들을 돌봐 줍니다.
믿고 맡길 수 있어 육아 걱정을 덜 수 있게 됐습니다.
<녹취> 임현정(직장인) : "어린이집이 회사 1층에 있으니까 혹시 애기가 아프거나 필요할 일 있으면 가끔 가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고요."
직장 어린이집 설치대상 사업장은 전국 천70여 곳.
상시 근로자 5백명 또는 여성 근로자가 3백명이 넘으면 해당되지만, 전체의 82%만 이 의무를 이행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직접 직장 어린이집을 설치한 곳은 전체의 절반인 530여 곳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보육수당을 지급하거나, 지역 어린이집과 위탁 계약을 맺어 아이들을 맡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KB 국민카드와 LG 패션 등 대기업 계열사는 물론 쌍용자동차, 서울시교육청 등 197곳은 장소확보 곤란과 재정 부담 등을 이유로 직장 어린이집 설치 의무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녹취> 직장어린이집 미설치 기업 관계자 : "다른 데 구한 장소는 사옥에서 너무 멀어서 사실은 (어린이집) 부지 선정하는 데 어려움이 많이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직장 어린이집 설치를 늘리기 위해 미이행 사업장 명단을 공표하고, 이행강제금 제도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