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만의 ‘아웅산 추모비’ 현충일 맞아 제막

입력 2014.06.07 (06:09)

수정 2014.06.07 (07:25)

<앵커 멘트>

아웅산 폭탄 테러가 발생한 지 31년 만에 테러로 희생된 17명의 외교사절을 기리는 추모비 제막식이 미얀마 현지에서 거행됐습니다.

이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83년 10월 9일.

미얀마의 독립 운동가 아웅 산의 묘소에서 폭음이 울립니다.

이 폭탄 테러로 당시 전두환 대통령을 수행해 미얀마를 방문 중이던 서석준 부총리와 김재익 경제수석 등 1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테러는 북한 공작원들의 소행이었습니다.

31년이 지난 현충일.

당시 순직한 외교 사절과 수행원들의 희생을 기리는 추모비가 세워졌습니다.

<인터뷰> 이기백(당시 합참의장/테러 생존자) : "이제서야 이런 추모비가 제막된데 대해 순국하신 영령들에게 송구스러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테러 현장에서 불과 100미터 떨어진 곳에 세워진 추모비엔 순국사절 17명의 이름과 직책이 하나하나 새겨졌습니다.

참석한 유족들에겐 그리움과 애통함이 앞서는 이름입니다.

<인터뷰> 이정숙 (故 이범석 전 외무부장관 부인) : "지금 와서 다 어떻게 말을 하겠어요.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말해도 알 수가 없죠."

2012년부터 양국 간 논의를 거쳐 추진된 추모비 건립.

제막식엔 유족들은 물론 미얀마 정부 인사 등 6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인터뷰> 윤병세 (외교부 장관) : "분단의 고통을 극복하고 하나가 되자는 것이 바로 고인들의 숭고한 뜻이자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 대한 엄숙한 당부이기도 합니다."

참석자들은 고인의 희생을 결코 잊지않을 것을 다짐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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