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태극기 달기 ‘극과 극’…공공기관 외면

입력 2014.06.07 (06:13)

수정 2014.06.07 (07:28)

<앵커 멘트>

현충일인 어제 여러분은 태극기를 달았는지요.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선 전 주민들이 뜻을 모아 다함께 조기를 달았는데, 정작 모범이 돼야 할 공공기관들은 조기 게양에 무신경한 모습이었습니다.

홍성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베란다 창문마다 태극기가 빠짐없이 내걸렸습니다.

9백여 가구가 사는 이 아파트는 전체의 80%가 조기 게양에 동참했습니다.

인근 아파트 단지와 확연히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입주자대표회의에서 태극기를 구입해 주민들에게 싼 값에 나눠주고

<녹취> 아파트 경비원 : "(태극기)다는 방법은 알지? 조기로 달아야 돼."

아파트 출입문에는 조기 게양을 독려하는 안내문을 붙여 주민들이 스스로 태극기 달기에 나선 덕분입니다.

<인터뷰> 허정자 (입주자대표회의 총무) : "이렇게 걸어놓으면 아이들이 왜 태극기를 다냐고 물어봐요. 그럼 오늘의 역사적 의미 등을 설명해주고 교육적으로 도움이 돼요."

하지만 정작 조기 게양에 앞장서야 할 공공기관들은 엉망이었습니다.

주민센터와 교육청, 학교 등 취재진이 2시간 동안 태극기를 세로 길이만큼 내려 달지 않은 것으로 확인한 곳만 열 군데가 넘습니다.

<녹취> 주민센터 직원 : "4일 선거 끝나고 선거 관련 일을 바쁘게 하다보니까 잘못한 거 같아요."

현재 국회에는 자치단체마다 지역의 국기 관리와 보급을 책임지는 '국기 책임관'을 두도록 하는 국기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지만 제대로 논의가 이뤄지지 못한 상태입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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