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군마현 ‘강제징용 조선인 추모비’ 철거 위기

입력 2014.06.16 (21:08)

수정 2014.06.16 (22:06)

<앵커 멘트>

이런 가운데 일본 군마현에서는 강제 징용 피해자들을 기리는 추모비가 철거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강제 징용의 역사마저 부정하는 일본 우익들의 집요한 청원 때문입니다.

박재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제 강점기 때 조선인 천여 명이 강제 동원됐던 한 수력발전소.

당시 이 지역에 강제징용으로 끌려와 원통하게 숨진 조선인 수백 명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지난 2004년 한 시민단체가 추모비를 세웠습니다.

<인터뷰> 후지이 야스히토(추모비를 지키는 모임) :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를 향해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와 평화를 쌓아가고 싶습니다."

한국인에게 큰 고통을 준 역사를 반성하고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문구도 새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우익들은 이 역사적 진실마저 부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우익단체 인사 : "'일본이 조선인에 대해 막대한 손해와 고통을 안겨줬다'는 이 문구는 터무니없는 이야기입니다."

심지어, 우익들은 이 추모비가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며 집요하게 철거를 요구했고 군마현 의회가 결국,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잘못된 과거를 반성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자며 일본 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만든 추모비.

아베 정부도, 일본 우익들도, 자기 반성과 진실은 외면한 채 입으로만 평화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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