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개성공단 근로자들, “초코파이·라면 그만”…이유는?

입력 2014.06.16 (21:34)

수정 2014.06.16 (21:59)

<앵커 멘트>

북한 개성공단 근로자들의 최고 인기 간식이 초코파인데요.

그런데 지난달부터 초코파이가 간식 목록에서 제외됐습니다.

갑자기 이를 통제하고 나선 북한의 속내가 뭔지, 윤 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개성공단에서 초코파이는 단순한 간식 이상의 의미였습니다.

초코파이를 받기 위해 잔업마저 기꺼이 받아들일 정도였습니다.

<녹취> 홍태표(2013년 7월/(주) 지에스 고문) : "더 일을 좀 시키고 보냈으면 좋겠는데 안 하겠다 그런단 말이에요. 초코파이를 두 개 더 줄 테니까 이거 조금 해주고 나가라고 하니까 하더라고요."

하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갑자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북측 관리자들이 간식에서 초코파이를 빼 줄 것을 요구한 겁니다.

라면 등 우리 상표가 찍힌 다른 간식들도 반입이 중단됐습니다.

<녹취> 개성공단 입주 업체 관계자 : "계란이라든가 이런 건 상표가 없잖아요. 그런 건 아무 문제를 제기를 안 해요. (초코파이) 재고를 지금 상당히 많이 갖고 있는데 이게 지금 처분을 할 방법이 없잖아요."

개성공단 근로자들이 간식으로 받아간 초코파이는 하루 10개 안팎씩, 전체 근로자 5만 명에게 하루 4,50만 개가 지급됐습니다.

이 초코파이가 암시장으로 흘러나가, 공공연하게 거래되면서 체제 위협을 느꼈을 거란 분석입니다.

<녹취> 조봉현(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이런 게 남쪽에서는 아주 일반화된다고 하는 것은 자기들은 상대적으로 굉장히 못 먹고 힘들게 산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거잖아요."

여기에 최근 남북관계 악화로 내부 단속의 필요성이 더 커진 점도 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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