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주도해 수백 억 불법대출

입력 2014.06.24 (06:19)

수정 2014.06.24 (14:11)

<앵커 멘트>

툭하면 터지는 새마을금고 비리, 이번엔 이사장이 임원들과 짜고 수백억 대 불법 대출을 주도했습니다.

김선영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김천의 혁신도시 부지.

이 일대 5천 제곱미터의 대출 감정가는 10억여 원이지만, 46억 원이나 대출됐습니다.

직인과 일련번호를 도용한 가짜 감정평가서를 만들어 감정가를 부풀린 것입니다.

전세 세입자가 있는 이 아파트의 경우, 마치 월세인 것처럼 위조돼 2억여 원이 불법 대출됐습니다.

이 아파트가 경매로 넘어가면서 세입자는 전세금을 모두 날릴 처지입니다.

<인터뷰> 피해 전세 입주자(음성변조) : "제일 처음 제가 A랑 계약했는데 A는 B한테 팔고 또 B에서 C로 주인이 바뀌고. 저희는 진짜 황당하죠."

모두 한 새마을금고에서 자행된 불법 대출인데, 다름 아닌 '이사장' 주도로 이뤄졌습니다.

이사장이 불법 대출 알선자 그리고 금고 임원들과 공모한 뒤, 평가액을 부풀린 감정평가서를 만들었고, 이를 이용해 적게는 5배, 많게는 30배에 달하는 과다 대출을 받은 것입니다.

<녹취> 대출 알선자 이 씨(음성변조) : “(새마을금고)자체적으로 부실 된 것을 자꾸 덮으려고 계속 대출을 일으켜서…. 그걸 덮고 덮고 하다 보니까."

2008년부터 지난 1월까지 불법 대출받은 규모는, 드러난 것만 150여 차례에 걸쳐 204억 원에 이릅니다.

<인터뷰> 이민우(충북 옥천경찰서 수사과장) : “대출 담당하는 전라인이 이사장 상무 대리까지 다 연계가 돼 있으니까 밝혀지기가 쉽지 않았던 겁니다.”

경찰은 이사장 심 모 씨를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임원과 대출 알선자 등 20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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