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현지] 홍명보의 마지막 고민…‘베스트 11’ 변화 줄까?

입력 2014.06.25 (09:28)

수정 2014.06.25 (09:50)



"홍명보 감독이 선발 출전 명단에 변화를 줄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4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브라질 포스 두 이구아수에서의 마지막 훈련을 가졌다.

다음날인 25일 오전, 홍명보호는 이구아수의 베이스캠프를 완전히 접고 벨기에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을 치르기 위해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으로 떠난다.

3차전에서 패하거나 비길 경우 홍명보호는 짐을 싸야 한다. 이기더라도 같은 시각에 벌어지는 러시아와 알제리의 경기를 지켜보며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한다.



벼랑끝에 몰린 홍명보 감독은 예상대로 이날 훈련을 전면 비공개로 진행했다.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부터 최근까지 홍 감독은 비공개 훈련을 자주 했기에 예상된 일이었다.

하지만 이날 비공개 훈련을 앞두고 기자단의 관심은 다른 곳에 있었다. 훈련 내용 보다는 과연 홍 감독이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줄 것인지 여부였다.

언론은 알제리전 직후 '무너진' 수비 조직력과 '무뎌진' 공격력을 비판하며 홍명보 감독의 '베스트 11'에 변화가 필요하고 지적했다.

특히 러시아와 알제리전 2경기, 113분 동안 단 한차례의 슈팅으로 부진했던 박주영이나 눈에 띄는 활약이 없었던 이청용을 대신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특급 '조커' 이근호나 이번 대회 공중볼 경합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헤딩왕' 김신욱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는 기사가 쏟아져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홍 감독이 벨기에전에 나설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줄 가능성은 많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주영 선수에 대한 홍명보 감독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홍 감독은 "소속팀에서 선발 출전하는 선수만을 대표팀으로 뽑겠다"던 선발 원칙을 스스로 어기면서까지 박주영을 대표팀에 복귀시켰다.

박주영은 부진한 공격력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프리킥 역전골을 터뜨리며 한국 대표팀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사실상 결정지은 바 있다.

또 군 문제로 비난 여론이 들끓었던 박주영 선수를 데려간 2012 런던 올림픽 때는 박주영이 일본과의 3-4위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홍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기도 했다.

실제로 홍명보 감독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단 한차례의 슈팅도 못하고 후반 교체돼 나온 박주영에 대해 "주문한 (수비적인) 역할을 충실해 해주고 나왔다"며 적극적으로 두둔했다. 한국 언론은 물론 외신과 해외 전문지들의 평가와도 상반되는 견해였다.

러시아와의 1차전 직후 오른쪽 다리를 절뚝거렸던 이청용 선수, 사흘 중 이틀 연속 전술 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하는 등 컨디션 이상이 감지됐지만 러시아전 보다 더 많은 활동량이 요구되는 알제리와의 2차전에 굳이 선발 출전 시켰다. 홍명보 감독의 '고집'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소속팀(마인츠)에서 선발 출전 기회가 줄어들어 경기 감각이 100% 끌어올려지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구자철 선수의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처진 스트라이커 자리는 물론, 기성용-한국영 조합으로 굳어진 중앙 미드필더, 홍정호-김영권의 중앙 수비 조합도 '붙박이'라는 이름으로 큰 변화 없이 계속해서 대표팀 경기를 치러왔다.

벨기에와의 3차전 키는 홍명보 감독이 쥐고 있다. 그동안 홍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며 치렀던 경기와 선수 기용 등을 고려했을 때 마지막까지 자신의 '베스트 11' 카드를 고집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월드컵을 취재하고 있는 한국 기자단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의 이같은 '신뢰' 축구가 16강 진출이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기적'처럼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브라질 이구아수 현지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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