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프링 8이닝 무실점’ 롯데, 기아 제압

입력 2014.07.13 (21:18)

수정 2014.07.13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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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외국인 오른손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의 역투를 앞세워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을 위닝 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로 장식하며 4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롯데는 13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옥스프링의 8이닝 4피안타 3볼넷 무실점 역투와 최준석의 결승타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5위 두산은 물론 6위 KIA와도 살 떨리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4위 롯데에 이번 KIA와의 주말 3연전은 4강 싸움에서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더군다나 전날 경기에서 KIA에 12회 연장 접전 끝에 끝내기 패배를 당한 터라 이날 또다시 패했다가는 4위 수성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롯데는 8회까지 마운드를 단단하게 지킨 옥스프링의 호투 속에 1회초 최준석의 1타점 적시타로 얻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 에이스 양현종을 내세운 KIA를 상대로 두 점 차의 짜릿한 승리를 이끌어냈다.

3연전을 2승 1패로 끝낸 4위 롯데는 6위 KIA와의 간격을 4게임으로 벌렸고, 이날 한화에 덜미를 잡힌 5위 두산과의 격차도 3게임으로 넓혔다.

옥스프링 개인으로서는 지난달 8일 문학 SK전 이후 한 달여 만에 얻은 승리였다. 시즌 7승째(5패). 반면 양현종은 7이닝 동안 5피안타 6볼넷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타선의 지원을 얻지 못해 시즌 5패째(10승)를 당했다.

올 시즌 종료 후 미국프로야구 진출을 노리는 SK의 좌완 김광현은 대구구장을 찾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자신의 진가를 새삼 확인시켰다.

김광현은 삼성의 막강 타선을 상대로 7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여 3피안타 3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3회까지는 볼넷 2개를 내줬을 뿐 노히트 행진을 벌일 정도로 인상적인 호투였다.

특히 안타와 폭투, 볼넷이 연결된 5회말 2사 1, 2루에서 박석민을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몸쪽을 파고드는 136㎞짜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지난 7일 사직 롯데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완성한 김광현은 SK가 삼성에 4-1으로 승리하면서 시즌 9승째(6패)를 수확했다.

한화는 9회초에 터진 9번 타자 이창열의 극적인 결승 3루타로 두산을 2-1로 꺾었다. 두산은 선발 유희관이 최근의 부진에서 벗어나 5⅓ 이닝 8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마지막까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최하위 한화에 위닝 시리즈를 내줬다.

NC는 넥센을 상대로 홈런 2개 포함 장단 13안타를 집중시키며 9-1의 대승을 거뒀다. 넥센은 NC에 2개 모자란 11개의 안타를 쳐내고도 단 1득점에 그칠 정도로 득점권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넥센의 4번 타자 박병호는 사흘 만에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NC와의 3연전을 1승 2패로 마감한 넥센은 NC에 반게임차의 추격을 허용했다.

◇ 광주(롯데 2-0 KIA) = 옥스프링과 양현종의 팽팽한 투수전에서 먼저 흔들린 쪽은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1회초 1사 1, 2루에서 최준석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비록 선취점은 빼앗겼지만, 양현종은 지난달 13일 사직 롯데전 등판에서 1⅓ 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7실점으로 무너졌던 그때의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다.

다음 타자 박종윤을 병살타로 처리한 양현종은 이후 단단하게 마운드를 지키며 롯데 타선에 이렇다 할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양현종의 역투 속에서도 롯데가 리드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옥스프링의 호투에다 야수들의 도움이 컸다.

KIA는 3회말 2사 1루에서 김주찬이 이대형의 우월 2루타 때 거침없이 홈으로 질주했지만 손아섭(우익수)-정훈(2루수)-용덕한(포수)으로 이어진 중계 플레이에 홈에서 태그 아웃됐다.

KIA는 8회말에는 대타 이종환이 선두타자 볼넷을 얻어냈으나 김민우가 유격수 병살 플레이를 치는 바람에 모처럼 얻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되려 9회초에 세 번째 투수 최영필이 신본기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팽팽하던 1점 차의 균형이 깨지자 KIA는 힘이 빠진 듯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롯데의 마무리 김승회를 상대로 세 타자 모두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KIA와 롯데의 상대 전적은 6승 6패가 됐다.

◇ 대구(SK 4-1 삼성) = 전날 배영수(3이닝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6실점)를 조기에 강판시켰던 SK 타선이 이날도 초반부터 삼성 선발 J.D. 마틴을 두들겼다.

SK는 1회초 1사 2, 3루에서 이재원의 좌익선상 2루타로 단숨에 2점을 뽑았다.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박정권의 좌중간 2루타로 한 점을 추가했다.

이후 잠잠하던 SK 타선은 8회초 다시 힘을 냈다. 2사 후 임훈의 중월 2루타로 포문을 연 SK는 이어 나주환이 좌중간으로 2루타를 날려 소중한 추가 점수를 뽑았다.

삼성은 김광현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8회말 드디어 0의 행진을 끝냈다. 볼넷을 고른 김상수가 상대 투수 박정배의 실책 때 2루까지 진루한 뒤 박한이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9회말에는 선두 타자 이승엽의 좌중간 2루타로 추격을 이어갔지만 하위 타순에 기회가 걸린 것이 문제였다. 김태완-이지영-김헌곤이 모조리 범타에 그치면서 삼성의 추격도 거기에서 끝이었다.

삼성은 마틴(6이닝)에 이어 심창민-권혁-김건한-안지만 등 필승조를 총동원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SK 역시 김광현(7이닝)-박정배-진해수-윤길현으로 이어지는 물량 공세로 삼성 타선을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 잠실(한화 2-1 두산) = 두산은 1회말 민병헌의 좌중간 3루타와 허경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간단히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두산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2회초 1사 2, 3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화는 3회초 2사에서 안타 후 도루로 2루까지 진루한 정근우를 김경언이 좌전 적시타로 홈으로 불러들여 1-1 동점을 만들었다.

한화는 6회초 1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피에와 정현석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역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양팀 모두 어설픈 주루 플레이로 득점 기회를 번번이 걷어차면서 1-1의 균형은 경기 종반까지 이어졌다. 결국 균형을 깨뜨린 것은 한화였다.

한화는 9회초 2사 2루에서 9번 타자 이창열이 극적인 우중간 3루타를 쳐내 결승점을 뽑았다.

8회말 1사 1, 2루의 위기에서 등판해 실점 위기를 잘 틀어막은 한화의 네 번째 투수 윤규진은 9회말 선두 타자 오재원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윤규진은 김재호와 양의지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 사이 오재원이 도루와 폭투를 틈타 3루까지 진루했지만 개의치 않았고 마지막 타자 정수빈을 좌익수 뜬공으로 요리하며 승리를 끝까지 지켜냈다.

◇ 목동(NC 9-1 넥센) = NC는 2회초 이호준의 시즌 15호 솔로 홈런, 3회초 1사 2루에서는 이종욱의 1타점 중월 2루타로 2-0으로 앞서 나갔다.

넥센의 반격은 4회말 시작됐다. 넥센은 선두 타자 강정호의 좌월 2루타에 이어 김민성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더는 힘을 내지 못했다.

넥센이 더 추격하지 못하자 NC는 더 달아났다. 6회초 넥센이 세 번째 투수로 김영민을 올리자 NC 타선은 마치 불에 기름을 부은 듯 활활 타올랐다.

NC는 나성범의 안타와 테임즈의 2루타로 만든 1사 2, 3루에서 이호준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 대주자 이상호의 도루로 이어진 1사 2루에서는 모창민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김영민이 또다시 손시헌에게 안타를 내주자 넥센은 투수를 김대우로 바꿨지만 한번 불붙은 NC 타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NC는 이어진 2사 만루에서 조영훈의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6회에만 대거 5득점했다.

7회에도 1점을 더한 NC는 9회에는 나성범이 시즌 20호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넥센의 백기를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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