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경찰이 동남아 전통음식인 '반부화 오리알'을 압수해 보관하다가 수십 마리가 부화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반부화 오리알'은 변질될 우려가 있어 판매가 금지돼 왔는데 식문화 차이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조미령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끼 오리 20여 마리가 떼를 지어 다닙니다.
새끼 오리들이 사는 곳은 경남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지난 2일 경찰이 마트에서 압수한 '반부화 오리알' 300개에서 부화한 것입니다.
판매업주 26살 김 모 씨는 축산물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인터뷰> 신숭문(경남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 "유통 과정에서 변질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식용하는 것을 엄격히 법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반부화 오리알은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의 전통 보양음식.
동남아 이주민에게 반부화 오리알은 향수를 달래주는 음식입니다.
<인터뷰> 웬뜨어비(부산경남 베트남인회 대표) : "한국 사람이 베트남가서 김치 안 먹으면 힘들잖아요. 자기 나라 음식 먹고 싶으면 자유롭게 먹고 그런 걸 바랍니다."
국내 동남아 출신 인구는 30만 명, 문화다양성의 가치를 인정해 반부화 오리알 판매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셉니다.
<인터뷰> 김정기(다문화 진흥원 원장) : "식품 위생상 큰 문제가 없다면 어차피 그들이 선호하는 식품을 허용해 줄 수도 있지 않나..."
경남경찰청은 남은 오리알이 계속 부화하도록 하고 태어난 오리는 공매처분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조미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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