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중남미에서 가장 큰 브라질 한국 학교가 경매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우리 돈 40억 원이 넘는 세금을 체납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어찌된 사연인지 박영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남미에 단 세 곳뿐인 한국학교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브라질 한국학교입니다.
16년 전 문을 열어 브라질 거주 교민 자녀 130 여명에게 우리말과 역사 등 한국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태용(학부모/이민 2세) : "아이들이 두 가지 언어를 배우고, 집에서 도 한국말을 쓴다는 게 너무 기특해요."
그런데 이 학교가 8천8백만 헤알, 우리 돈 40억 원 넘는 세금을 체납해 올해 안에 경매로 넘어갈 위기에 처했습니다.
브라질 정부로부터 정식 학교 허가를 받았지만, 비영리 법인 등록이 안돼 면세 혜택을 받지 못한 게 가장 큰 원인입니다.
한국과 브라질의 정식 교과과정을 다 운영한 것도 재정을 악화시켰습니다.
<인터뷰> 제갈영철(브라질한국학교 수습위원장) : "자라나는 2세, 3세를 볼 때 어려운 상황일 수록 우리 5만 교포가 조금씩 다 노력을 해서 이 학교를 지켜나가야 되지 않나..."
학교 설립 당시 35억 원 성금을 모았던 교민들은 다시 한번 모금운동을 펼칠 계획이지만, 짧은 기간에 40억 원 넘는 돈을 마련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입니다.
자녀들에게 한글과 한국문화를 가르치겠다는 마음 하나로 교민들이 성금을 모아 건립한 브라질 한국학교가 존폐의 기로에 섰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