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바람 솔솔’ 부채, 예술로 재탄생

입력 2014.07.20 (21:27)

수정 2014.07.20 (22:34)

<앵커 멘트>

요즘은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에 부채 쓸 일이 많지 않은데요.

이 부채가 예술과 만나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잠 못 드는 여름밤, 부모님이 부쳐주시던 부채 바람에 담긴 이야기. 그 단어들로 부채를 만들었습니다.

먹으로 그려낸 듯 검은 선으로 이뤄진 입체 산수화는 철사와 실을 엮어 만든 겁니다.

그 앞에 놓인 무형문화재 김대석 선생의 부채는 이 21세기 산수화를 바라보는 창이 됐습니다.

<인터뷰> 송용원(작가) : "공간과 공간이 겹쳐지잖아요. 그래서 내가 몰랐던 공간을 찾아가게 되고..."

'부채 바람'에서 착안한 '바람'이라는 주제의 작품엔 동양화를 좀 더 아껴줬으면, 하는 바람을 유머 있게 담았습니다.

<인터뷰> 민지혜(공아트스페이스 큐레이터) : "부채의 형태뿐만 아니라, 의미나 역할, 그 속에서 개인의 추억이나 소망과 희망을 담는 도구로서도 다양하게 해석되고 있습니다."

대나무를 얇게 갈아 살을 만들고, 순백의 한지를 덧대 만들어낸 자연의 바람.

우리 선조들에게 부채는 시와 그림을 그려 주고받으며 정을 나누던 풍류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무더위를 이겨내는 슬기로운 지혜를 간직한 부채가 올 여름, 현대 미술과 만나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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