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미주리주 충돌 계속…“인권 잣대 시험대에”

입력 2014.08.20 (12:19)

수정 2014.08.20 (13:01)

<앵커 멘트>

밤사이 미국 미주리주에선 경찰과 시위대간 충돌 속에 산발적으로 총성도 울렸습니다.

경찰의 과잉진압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미국의 이중적 인권 잣대에 대한 비난 여론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워싱턴, 이주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주 방위군이 동원된 가운데 경찰과 시위대가 지난 밤 또 다시 충돌했습니다.

시위대 70여명이 체포됐고, 시위대의 총격으로 시민 2명과 일부 경찰이 다쳤습니다.

<인터뷰> 론 존슨(미주리주 고속도로 순찰대장) : "오늘 총격이 있었다는 보고가 여러건 접수됐습니다. 한 정은 한 상점에서, 또 한정은 빈 집에서, 모두 두 정의 총을 찾았습니다."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 속에 미국의 인권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도 일었습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 언론은 국제 인권 전도사를 자처해 온 미국에 개선할 점이 훨씬 많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이 뿌리깊은 인종 차별 뿐만 아니라 심각한 소득 불균형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브루킹스 연구소 조사 결과 퍼거슨 시의 빈곤층 인구 비율은 지난 10년 새 10%에서 22%로 크게 늘면서 소득 감소와 실업률 증가에 직면한 흑인들의 불만이 폭발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리처드 파울러(정치 운동가) : "솔직히 상황은 더 안좋아질 겁니다. 인종 문제가 아니라 가진 사람들과 갖지 못한 사람들 사이의 끊임없는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이 와중에 시위가 한창인 퍼거슨 시 근처에서 흉기를 들고 난동을 벌이던 흑인 1명이 경찰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자칫 소요 사태가 더욱 확산되지는 않을까 여론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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