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후손, 15,000km 여정…‘남북 통일 기원’

입력 2014.08.20 (12:22)

수정 2014.08.20 (13:12)

<앵커 멘트>

150년 전 러시아에 정착했던 고려인 후손들이 러시아와 북한을 횡단해 독립기념관에 도착했습니다.

43일 동안 만 5천 킬로미터를 거슬러오며 한반도의 통일과 유라시아의 평화를 기원했습니다.

이연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반도가 그려진 깃발을 펄럭이며 수십 대의 차량이 독립기념관에 줄지어 들어섭니다.

차에서 내린 이들은 러시아에 사는 고려인 후손 30여 명과 국내 시민단체 회원들입니다.

고려인 후손들은 지난달 7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출발해 중앙아시아와 북한의 평양을 거쳐 지난 16일 군사분계선을 통해 국내로 들어왔습니다.

19세기 중반, 동토의 러시아에서 힘든 삶을 개척한 선조들의 발자취를 150년 뒤의 후손들이 거슬러 온 겁니다.

<인터뷰> 김 에두아르드(고려인 후손) : "이 길은 저희 조상님들이 150년 전에 서쪽으로 가셨던 길입니다. 저희는 자손으로서 거꾸로 길을 거슬러 가고 싶어서 이 길을 선택했습니다."

43일 동안 만 5천 킬로미터의 힘겨운 여정을 거쳐온 이들은 남북통일과 유라시아의 평화를 염원했습니다.

<인터뷰> 최명철(고려인 후손) : "우리 조상님이 나올 때는 나라가 하나였는데, 지금은 갈라져서 있으니까 우리가 그 통일의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될까."

고려인 후손들은 독립기념관에서 4시간을 더 달려 부산에서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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