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강국’ 되겠다더니, 눈물 흘리는 수학자들

입력 2014.08.20 (21:38)

수정 2014.08.21 (05:24)

<앵커 멘트>

서울 세계 수학자대회가 성황리에 내일(21일) 막을 내립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수학자의 현실은 어떨까요?

신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가 수리과학연구소에서 8년 동안 근무했던 김종호 박사.

지난 2월 해고돼 연구소 주변만 하염없이 배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종호(국가수리과학연구소 前 연구원) : "6개월 전부터,'나갈 준비를 해라' 라고. 지금도 가방 안에는 예전에 읽던 책하고 논문들, 갖고 다니는데.."

정부가 세운 유일한 수학 전문 연구기관인 수리과학연구소의 연구부 직원은 현재 27명, 2년 전보다 절반이나 줄었습니다.

연구원 다수가 비정규직이다보니 언제 해고통보를 받을지 알 수 없는 처집니다.

<인터뷰> 최연택(전 연구원/7년 근속) : "갑자기 그만두고 다른 것으로 바꾼다는 것도 쉽지 않은 부분이고..."

국내 이학, 수학 분야 연구원은 약 3천명.

이 가운데 절반이 비정규직으로 추정됩니다.

안정적인 연구환경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기대하는 건 시기상조라는게 수학도들의 자조섞인 목소리입니다.

<인터뷰> 이00(수학과 대학원생) : "수학 공부랑 경력을 가지고 다른 직종으로 간다고 하면, 전혀 인정을 못 받는 것 경우가 많아서. 학계에서도 젊은 학자들이 우리나라에 잘 머물려 하지 않거든요."

연구 지원 규모도 열악합니다.

지난해 국내 연구개발 예산은 17조원, 이 가운데 수학 분야 비중은 0.4%, 18개 과학기술 분야 중 가장 낮았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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