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수도 쓰레기 침출수에 오염

<앵커 멘트>

남해안 한려수도는 청정해역으로 유명한 곳인데요,

쓰레기 수거차량이 침출수를 콸콸 쏟아내면서 청정바다를 오염시키는 현장이 KBS 취재팀에 적발됐습니다.

박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정해역, 한려수도를 끼고 있는 통영 강구항.

새벽 3시쯤, 생활쓰레기를 수거하는 청소차량이 해안도로에 나타납니다.

직원들이 쓰레기 봉투를 수거하는 사이 청소차 꽁무니에 연결된 관에서 암갈색 액체가 콸콸 쏟아집니다.

청소차에 고여있던 쓰레기 침출숩니다.

침출수는 도로 위를 흥건히 적십니다.

침출수 방류현장을 들키자 청소업체 직원은 황급히 자리를 뜹니다.

<녹취> "(방금 쓰레기 침출수 버리신 거죠?) 예? (침출수 버린거 아니세요? 이렇게 버리셔도 되나요?) ……."

청소차가 지나간 자리는 침출수로 엉망진창이고 악취가 진동합니다.

쓰레기 수거차가 침출수를 버린 곳은 바닷가에서 불과 10여 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입니다.

침출수는 도로에 설치된 우수관을 타고 청정해역 한려수도로 흘러 들어갑니다.

침출수가 가득 차면 소각장에 들러 정화조에 버린 뒤 다시 쓰레기 수거현장에 돌아와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침출수를 도로에 쏟아낸 겁니다.

해당업체는 수분이 많은 시장 쓰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무단방류를 인정합니다.

<녹취> 청소업체 관계자 : "직원들도 힘들어하고 하니까 그쪽에서 버리면 안 되겠느냐 해서. 시하고 얘기됐다고 들었습니다."

해당 업체는 침출수 무단 방류를 수년째 계속했고 시청에 업무협조도 구했다고 실토했지만, 통영시는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김종학(통영시 환경과장) : "하수관거에 유입한다는 얘기도 모르고 정상적으로 되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경찰은 해당 청소업체 대표와 직원을 폐기물 관리법 위반혐의로 입건하고 다른 청소차량의 침출수 무단 방류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