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타자’ 박병호의 자책 “제가 더 못 치네요”

입력 2014.10.05 (14:14)

수정 2014.10.0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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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배팅 연습에 임하던 넥센 히어로즈의 4번 타자 박병호가 최근의 부진을 자책했다.

박병호는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첫 두 경기에서 9타수 2안타로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3타점을 올리기는 했지만 삼진 2개에 병살타 1개 등으로 본연의 위력적인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그나마 유일한 장타였던 지난 3일 LG전에서의 2루타도 이미 승부가 LG쪽으로 기운 9회초에 나온 것이었다.

4일 경기에서도 승부처가 된 8회초 1사 만루에서 시원한 장타 대신 내야 땅볼을 쳤고, LG의 다소 허술한 수비 덕에 간신히 병살을 면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홈런 부문 역시 새 소식이 들린 지 오래다.

홈런 2위인 팀 동료 강정호(38개)에 10개나 앞서 있어 3년 연속 홈런왕을 사실상 예약한 상태이기는 하나 지난달 9일 한화전 이후 다섯 경기에서 아치를 그리지 못했다.

박병호는 ""다른 선수들은 보름 쉬었는데…. 제가 더 못 치고 있다"면서 최근 부진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지난달 15일부터 30일까지의 아시안게임 휴식 기간에 경기를 치르지 않아 실전 감각이 떨어졌을 것으로 보이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아시안게임 경기 등 실전을 소화했음에도 타격이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물론 타격이 시즌 내내 원활하게 이뤄지는 경우는 없다. 박병호는 고작 1개월여 전인 지난달 4일 한 경기 4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2위 확정에 매직 넘버 '2'만을 남겨둔 넥센으로서도 당장 박병호의 안타 하나, 타점 하나가 그리 급한 상황이 아니다.

3-4위가 치르는 준플레이오프 기간의 휴식까지 고려하면 박병호가 타격을 가다듬을 시간은 충분하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지난해 팀 타격이 고점을 찍은 다음 전반적으로 가라앉는 와중에 포스트시즌이 시작됐다"며 "남은 경기에서 좋은 흐름을 만들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장 눈에 띄는 성과보다는 한해 농사를 수확하는 가을의 컨디션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박병호의 페이스가 언제 어떻게 올라오는지에 따라 넥센의 올 시즌 최종 성적표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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