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3차원 블랙홀’ 최초 구현

입력 2014.11.11 (06:51)

수정 2014.11.11 (08:24)

<앵커 멘트>

요즘 나오는 SF, 공상과학영화를 보면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죠.

최근에는 과학계보다 영화에서 먼저 블랙홀의 삼차원 모습을 직접 구현해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영화가 만들어낸 진짜 블랙홀, 어떤 모습일까요.

이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개봉한 영화 인터스텔라의 한 장면입니다.

거대한 암흑 공간 주위를 빛의 고리가 휘감고 있습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바탕으로 컴퓨터가 그려낸 블랙홀입니다.

그동안 2차원의 원반 모양으로 표현된 것과 달리, 블랙홀 뒷쪽의 빛이 위아래로 휘어져 들어와 공 모양으로 나타납니다.

<인터뷰> 우종학(서울대 물리학 교수) : "블랙홀 근처는 중력이 매우 높은 곳이기 때문에 블랙홀 뒤에 있는 별빛이 휘어진 시공간을 따라서 블랙홀 앞으로 관찰자에게 보이게 되는 것이죠."

정밀한 3차원의 블랙홀이 영화를 통해 최초로 구현된 겁니다.

이런 과학적인 의미가 크다보니 곧 천문학계에 논문으로 발표될 예정입니다.

<인터뷰> 킵손(물리학 교수) : "회전하는 블랙홀을 둘러싼 중력렌즈에 대해 새로 발견된 것들을 다룬 내용입니다."

영화에는 블랙홀이 만들어낸 순간 이동 통로, '웜홀'도 등장합니다.

우주로 나가는 주인공의 여정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웜홀을 통한 순간 이동은 종이 위의 멀리 떨어져 있는 두점이 종이를 접으면 까워지는 원리와 비슷합니다.

우주 정거장이 파편에 부딪힌 뒤 연쇄적으로 파괴되는 과정을 표현한 '그래비티'와 불꽃 용오름과 회오리바람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인투더스톰'까지...

높아진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영화 속의 과학 수준도 점점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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