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환자의 몸을 절개하지 않고 내시경으로 수술하는 경우가 늘면서 화면이 얼마나 선명한가가 수술의 성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기존 내시경보다 최고 16배나 선명한 최첨단 영상을 이용한 수술이 일본에서 처음으로 성공했습니다.
도쿄,이재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70대 환자의 담낭,즉 쓸개를 떼어내는 수술이 한창입니다.
85인치 대형 모니터를 보면서 담낭을 잘라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화면에 비춰진 환자 뱃속의 장기 모습이 실제 눈으로 보는 것처럼 생생합니다.
실핏줄까지 자세하게 보입니다.
<녹취> "(환자 부위가) 정말 잘 보이네요. 훌륭한 화면이네요.."
기존 내시경보다 16배나 선명한 3,300만 화소의 8K,수퍼 하이비전 영상입니다.
미세혈관과 신경,림프 관까지 하나하나 세밀하게 볼 수가 있어 수술은 45분 만에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이런 '수퍼 하이비전'을 통한 내시경 수술 성공은 세계 최초입니다.
<녹취> 모리(교린 대학 외과 교수) : "신경.림프 관과 혈관이 잘 구별돼서 보다 안전하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초 고화질 내시경을 이용하면 특히 암 환자를 수술할 때 주변 미세신경을 건드리지 않아도 돼 성공률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의학계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녹취> 우야마(후지타 보건대학 교수) : "(내시경) 화질이 좋아질 수록 환자들에게 훨씬 좋은 수술이 이뤄질 수가 있습니다."
화면이 선명한 만큼, 의사들도 환부 가까이까지 내시경 카메라를 들이대지 않아도 돼 수술하기가 훨씬 쉬워졌다고 말합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