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을 실업 통계…체감 실업률 10.1%

입력 2014.11.12 (21:38)

수정 2014.11.12 (21:55)

<앵커 멘트>

대학을 졸업한지 3년이나 됐는데, 하는 일이 없다면 실업자일까요 아닐까요?

지난 4주 동안 입사 원서를 넣지 않았다면, 그러니까 구직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실업자가 아닙니다.

이런 비현실적인 지표를 고쳐서 통계를 다시 내보니까 기존 실업률보다 3배 높게 나왔습니다.

오수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형 강의실을 가득 메운 고시생들.

일자리를 구할 뜻이 없는 걸로 간주돼 실업자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하루 두세 시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졸업생은 취업자로 분류돼 여기저기 입사원서를 내도 실업자가 아닙니다.

이러다 보니 지난달 실업률은 3.2%, 현실과는 거리가 멉니다.

<인터뷰> 허OO(공무원 시험 준비생) : "저희 과만해도 2,3명 밖에 안 됐던 거 같아요. 바로 취업하는 사람이...현실하고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이 때문에 통계청이 국제노동기구 기준에 따라 이른바 체감 실업률을 집계해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지난 4주 동안 구직활동을 했으나 실패한 사람만 실업자로 집계했지만, 통계청은 여기에 구직 활동을 하진 않지만 취업을 원하는 사람들과 구직활동을 했지만 일시적 사정 때문에 취업하지 못한 경우를 더했습니다.

또 다른 일자리를 구하는 아르바이트생도 실업자에 포함시켰습니다.

이럴 경우 지난달 실업자는 287만 명으로 늘어나고, 실업률은 10.1%로 3배 넘게 높아집니다.

<인터뷰> 심원보(통계청 고용통계과장) : "노동시장의 다양한 상황을 파악할 수 있고 관련정책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국제노동기구 기준에 따라 체감 실업률을 낸 건 우리나라가 처음입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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