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통합의 조건은? 한광옥 위원장

입력 2014.11.13 (15:58)

수정 2014.11.13 (17:40)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황상무입니다.

오늘 오전에 2015년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일제히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16년 만에 입시한파까지 찾아와서 더 추운 수능일이었는데요.

날씨만큼 수능을 준비한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초조와 불안, 떨림에 시달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오늘도 역시 눈에 띄는 수험생들이 많았습니다.

최고령자는 82세의 조희옥 할머니인데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격동의 근현대사를 살았던 할머니 말씀이 참 감동적입니다.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대박이고 우리 대한민국이 정말 너무너무 좋아진 거예요.

감히 생각도 못했죠, 이 나이에 공부라는 걸.

-씨앗을 뿌릴 때, 꽃이 필 때, 열매를 맺을 때 전환점이 있듯이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에 선 조 할머니.

그리고 64만명 수험생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공약 중 하나는 국민대통합이었습니다.

당선 후에는 국민대통합위원회를 직속기구로 설치했는데요.

우리 사회의 상처와 갈등을 치유하고 공존과 상생의 문화를 만들겠다는 목적입니다.

마침 오늘 국회에서는 대통합위원회 토론회도 열렸는데요.

과연 우리는 국민 대통합의 길로 가고 있는 걸까요? 국민대통합위원회 한광옥 위원장 모시고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참 오랜만에 뵙는데요.

위원장님, 아직도 봉천동 집에 살고 계십니까?

-봉천동 집에 아직 그대로 살고 있습니다.

30년 살았죠.

-그렇죠.

제가 98년도에 정치부 기자 시절에 신년하례회 때 가서 사모님도 뵙고 세뱃돈도 한 3000원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구나.

-늘 감사하게 생각하는데 오늘은 첫 질문부터 죄송하지만 까탈스러운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그럼.

하세요.

-왜 그런가 하면 국민대통합위원회가 도대체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다, 또 위원장은 무슨 일을 하시는지 존재감이 안 보인다, 그런 지적이 많습니다.

국민대통합위원회 출범한 지 1년 4개월 됐는데 그동안 무슨 일을 하셨습니까?

-우선 제가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 취임해 보니까 국민대통합에 대한 로드맵이 없어요.

종합계획이 없어요.

그래서 우선 독자적으로 하는 게 아니고 민관, 시민단체, 종교단체 의견을 들어가지고 국민대통합 종합계획을 수립을 했고.

-계획 수립하셨고.

-그다음에 이게 국민대통합이라고 하는 것이 형이상학적인 용어거든요, 이게.

-그렇죠.

-마치 공기의 형태가 안 보이듯이 대통합이라고 하면 어떻게 하는 거냐라고 국민들이 많이 생각을 하는데, 그것을 형이학적으로 끌어내려야 된단 말이에요, 실천을 하기 위해서.

그것을 하기 위해서는 소위 작은 실천부터 하자.

우리 주위에 지킬 수 있는 규칙을 지킨다든가 예의를 지킨다든가 또 남을 돕는다든가 남을 배려한다든가 이런 문제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을 소위 작은 실천 큰 보람 운동이라는 것을 실천을 하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지금 하고 있고.

그다음에 국민대토론회를 지금 하고 있는데 과거에는 대토론이라고 하니까 이것을 주최자가 주제를 정하고 또 거기에 따른 모든 사람들을 동원하고 이렇게 돼 있는데, 이제는 거꾸로 밑에서부터 주제도 우리 국민들이 선정하고 원탁테이블 형식으로 해서 토론회를 지금 개최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토론문화를 바꾸는 거죠, 완전히 과거와 달리.

그래서 지금 영남권 끝냈고 호남권 끝냈고 수도권 끝냈고 중부권 끝냈고.

15일하고 16일날 이제 안양에서 종합대토론회를 또 갖습니다.

-거기에 위원장님도 직접 가십니까?

-물론 가서 같이 참여해서 같이 분위기에 어울려서 토론도 하고 이제 그렇게 하고 있죠.

그다음에 이제 또 중요한 것은 전국 17개 시도를 방문하면서 시도지사의 협조를 받아서 그 지역의 공개좌담회를 갖습니다.

-지금까지는 몇 군데나 하셨습니까?

-11군데.

-11군데 하셨고 앞으로 그러면 6군데 더 하시고.

-6군데 더 해야겠죠.

그리고 또 한 가지는 각 지역마다 다문화 가정이라든가 탈북민이라든가 또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그런 모임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현지를 많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모임, 이러한 움직임이 국민들한테 잘 보이지 않죠, 지금.

-그러게요.

그래서 제가 드렸던 질문인데.

그런데 타이틀이 국민대통합위원회 아닙니까? 그럼 뭔가 대단한 일을 할 것 같은데 무슨 말씀은 제가 이해가 갑니다.

작은 일부터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실천하는 게 이해는 가는데, 우리 사회가 사실은 지난번에 세월호 사건이다 해가지고 아주 갈등이 첨예했는데 이때 그러면 국민대통합위원회가 뭔가 좀 역할을 보였어야 되는 것 아닌가 이런 지적이 좀 있거든요.

-저희들은 표면에 나타난 건 아니지만 내적으로 다 저희들 나름대로 역할을 했습니다.

-하셨습니까?-네.

-어떤 일을 하셨습니까?-거기에 있는 분들하고 접촉도 하고 저희들이 또 가서 사람도 만나고 해서 그러한 일을 저희가 집행기구가 아니고 저희는 자문기구입니다.

그래서 또 여러 군데서 일을 표면화시키면 거기에 또 여러 가지 복합, 혼선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으니까 저희들은 뒤에서 그런 어떤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소위 인프라 역할을 많이 하고 있죠.

-뒤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갈등의 해임은 남들은 어떻게 평가를 하는지 모르지만 저희들이 갈등의 현장이 다 끝나는 대로 조사도 하고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뒤에서.

-그럼요.

-위원장님의 존재감이 안 보인다 그런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답변하시겠습니까?

-존재감이 안 보인다고 하는 거야 보는 사람의 눈에 따라 다르지만 지금 대통합위원회에서 하는 일이 얼핏 지금 말하는 대통합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하는 것이 어떤 한계가 있어요.

소위 대통령의 자문기구로서의 한계가 있는데 그것보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시골에 가면 구들장 있죠.

구들장 아십니까?-온돌에 불 때가지고.

-구들장이 쉽게 더워지지 않잖아요.

-아랫목부터 더워지죠.

-천천히 더워지잖아요.

그러나 구들장이 한번 더워졌다 하면 식지를 잘 않죠.

구들장 같은 논리를 가지고 제가 통합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고 또 우리 같이 통합위원들도 그런 자세를 가지고 지금 현재 남한테 보이지는 않지만 또 남한테 아직도 인정을 받기가 어렵지만 가시적인 게 안 보이지만 이제 꾸준히 해 나가게 되면.

-앞으로 불을 계속 때면.

-불 뗀 것은 효과가 나온다,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래서 그러면 하나 질문을 더 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지금 사회 갈등, 이념 갈등, 지역 갈등, 여러 가지 세대 갈등, 계층 갈등 많은데 토론회 하는 것 제가 말씀을 들으니까 이해는 갑니다마는 너무 한가한 것 아니냐.

누구는 그런 지적을 하던데 거기에 대해서도 답변을 해 주시죠.

-그런데 한가하다 안 하다 하는 이야기가 시각의 차이가 있는데, 우리가 맹목적으로 뛰는 거하고 어느 목표를 결정하고 또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어떤 행동을 해야지, 무조건 가시적인 효과를 노린다고 하는 것은 저희 위원회로서는 할 일이 아니다 이렇게 보는 거죠.

왜냐하면 대통합위원회에서 그동안에 여러 가지 일을 했지만 그런 종합계획서가 이제 나중에 한번 필요하면 보내드릴게요.

그러한 일을 한다고 하는 것은 쉽게 이루어지는 게 아닙니다.

많은 노력이 필요한 거예요.

그런데 가시적이고 이벤트성 일을 하자면 우리도 많이 할 수 있어요.

대통합이라고 하는 것은 이벤트성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국가 백년대계를 보고 우리가 대통합 하지 않으면 앞으로 우리가 해야 될 일이 많이 있잖아요.

지금 여러 가지 할 일이 많은 것 중에 경제문제가 제일 지금 심각합니다.

과거에 경제는 소위 자본이나 토지나 노동력이 있으면 성장했죠.

그러나 지금은 소위 영어를 써서 미안합니다마는 소셜 캐피탈이라고 해가지고 사유자본이라고 하는 신뢰가 없으면 안 되는 거예요.

이 신뢰를 만드는 데 국민대통합이 큰 역할을 이제 앞으로 할 겁니다.

-사회적 자본을 만들어가는 것이고.

또 하나 불꽃놀이 같은 보여주기가 아니라 제대로 된 군불을 때서 방을 덥히는 역할을 하시겠다.

-그렇죠.

-오늘 국회 토론회를 봤더니만 이런 지적이 잠깐 나오는데 지나가는 질문을 하나 드립니다.

국회가 사회 통합의 걸림돌이 된다.

이런 지적이 좀 있어서 몇몇 언론이 보도했던데 위원장님, 거기에 동의하십니까?

-저도 국회의원을 4번을 해 봤지만 국회가 걸림돌이 된다고 하는 것보다도 지금 국회가 하는 일이 국민들한테 그렇게 큰 호응을 못 받고 있다,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하는 뜻에서 하는 얘기겠지만 걸림돌이 된다고 하는 것보다는 소위 국회라고 하는 데는 사회 모든 문제를 용광로 속에 넣어서 소화시키는 데 거든요.

그러니까 사회적인 분규를 다 거기서 녹여서 거기서 해소시키는 데인데 그렇지 않고 정치적으로 어떤 일을, 정쟁의 모습을 보이니까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지만 그러나 나는 국회의원은 존중합니다.

국회를 존중하지만 국민들의 그런 시각이 있다고 하는 것도 국회의원들이 알아야 할 거예요.

-유념해야 된다.

-그렇죠, 유념해야 됩니다.

-조금 전에 위원장님께서 지금 국민대통합위원회가 사실은 집행기구가 아니고 자문기구기 때문에 한계가 좀 있다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그래서 얘기인데, 이게 좀 제대로 일을 하려면 사실은 대통령이 뭔가 관심을 제대로 갖고 지원도 해 주시고 해야 될 것 같은데, 출범 이후에 대통령 만나신 건 출범 당시 딱 한 번밖에 없으시죠?

-만난 건 그렇지만 그전에 대선 때부터 대통령께서 말씀을 하시는 것하고 여러 가지 다양한 서로 의견, 의견을 서로 나눌 수 있는 그런 나름대로의 환경은 돼 있었죠.

그런데 만나고 안 만나고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대통합위원회의 위원들의 구성이 국무총리를 제외하고 나머지 분들이 다 자동으로 들어오셨거든요.

그다음에 위촉위원들이 18분이 있고 그다음에 청와대의 정무수석이 간사로 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나고 안 만나고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우리가 일을 대통합을 위한 일을 함으로써의 채널은 항상 열려 있고.

-대통령하고 소통은 잘 되고 있습니까?-그럼요.

대통령께서도 국민대통합에 대한 의지가 아주 강하기 때문에 그건 내가 얘기 안 해도 다 알 거예요.

-아니, 그런데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너무 힘을 안 실어 주신다, 이런 얘기가 있던데 어떻습니까?

-그런데 제가 몸무게가 많이 나가잖아요.

꽤 나가거든요.

힘 많이 있습니다, 지금.

힘에 대해서는 신경 안 쓰고 있어요.

-아니, 이런 얘기도 있어요.

위원장님, 제가 그전부터 많이 접촉해서 잘 압니다마는 워낙에 성격이 부드러우시고 좀처럼 화도 잘 안 내시고 제가 좀 까탈스러운 질문 드려도 계속 웃으시는데, 대통령한테 혹시 좀 뭔가 요청하고 바랄 게 있어도 말씀을 안 하시는 게 아닌가, 이런 좀 얘기도 있던데 어떻습니까?

-요청하고 하기 전에 제가 제 할 일을 하게 되면 이심전심으로 다 통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꼭 하고 안 하고가 아니라 저는 어떻게든지 어려운 난국을 돌파하느냐.

국민 대통합을 위해서 제가 할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느냐 이거밖에 제가 생각하는 게 없어요, 지금.

-알겠습니다.

-다른 건 생각 안 해요, 내가.

-세월호 때는 이제 뒤에서 막후조정 역할을 많이 하셨다고 했는데 대통합 사실은 우리가 우리나라의 어떤 특정한 문제가 되겠지만 인사문제 가지고 우리는 통합이 안 된다.

인사대탕평을 해야 된다 얘기를 많이 합니다.

그리고 현 정권 들어와서 왜 영남인사만 많이 기용되느냐 하는 불만도 많고 또 우리 위원장님은 호남에서 사실은 대표 인물로서 현 정권에 참여하시는 건데, 인사 때 얘기 좀 하셨습니까?

-인사 문제를 제가 얘기할 성질은 아니죠.

-아니, 호남인사도 많이 기용해 달라고 안 하십니까?

-그것은 쉽게 말해서 지역 균등이라는 문제, 지역 안배,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다 아시고 계실 거고.

제가 볼 때는 과거에 저도 대통령 비서실장을 해 보지 않았어요?

-그렇죠.

그때는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궁금하신 게.

집권하고 1년 동안은 준비된 대통령이셨지만 대단히 여러 가지 일이 복잡하게 얽힌 게 많이 있었어요.

한 1년 정도는.

-집권 초기 집권 첫 1년차.

-그래서 인사문제에 대해서 저도 듣는 얘기가 많이 있지만 그런 얘기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을 보고 평가해 달라 하는 얘기고, 인사라는 건 적재적소에 능력 있는 인물을 임명하는 거거든요.

그다음에 지역 안배도 들어가야 되는 거고.

그런데 지금 대통령의 임기가 5년 아닙니까?

-이제 2년도 안 됐죠.

-2년도 안 됐죠.

그러니까 일단 5년을 맡겨주신 국민들 아닙니까?그러니까 5년 동안을 전체를 놓고 그분이 퇴임하신 후에 평가하시는 것이 나는 옳지 않나 이렇게 보고 있고 또 대통령께서도 그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계실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만약 인사할 때 지역안배 고려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위원장님께서 건의를 하신다든가, 진언을 하신다든가 용의는 있습니까?-용의 그런 이야기, 인사문제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밑에서 얘기를 하는 게 아니죠, 제가.

-알겠습니다.

그러면 최근 현안에 대해서 얘기를 드리겠습니다.

최근 무상급식, 무상보육 문제 가지고 정치권이 시끄럽습니다.

사실 또 재정난도 어렵고 그래서 이게 단순히 중앙정부, 지방정부만의 갈등이 아니고 보수와 진보 간에 갈등도 있습니다.

사회통합, 국민대통합위원회에서 여기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 통합을 해야 된다.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구상이 좀 있습니까?

-지금 무상급식 가지고 지금 말씀하시는 거 아닙니까?

-무상급식, 무상보육 전부 복지문제.

-복지문제죠.

무상보육, 무상급식.

복지문제 이것은 정쟁이라든가 이념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건.

현실적인 문제예요.

우리 국가적으로 이건 풀어야 될 문제예요.

그러니까 여기에 진보, 보수의 견해 차이가 있을 수가 없는 거예요.

-현재는, 드러난 건 그렇게 싸우고 있습니까?

-여야가 같이 공약한 그런 사항이에요, 거의 다.

그렇기 때문에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될 하나의 국가적인 정책이고 국민을 위한 하나의 정책이지.

여기에 무슨 여야가 따로 있고 서로 진보,보수가 있는 게 나는 아니라고 봅니다.

따라서 이 복지 문제는 적어도 그전에 복지에 따르는 재원문제가 또 따르지 않습니까? 그러면 복지와 재원의 여러 가지 문제를 종합해가지고 과연 국민을 위해서 어떻게 우리가 복지문제를 풀어나가야 될 것인가 하는 것을 여야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또 필요하면 사회적인 다른 기구에서 하든지 해서 국가 백년대계를 놓고 심사숙고해서 풀어야 될 문제지 이것을 포푤리즘적인 그런 시각으로 봐서도 안 되는 거고, 복지문제는 말이죠.

그러니까 하나의 정권적인 여야를 막론하고 정권적인 차원에서 이것도 볼 것도 아니에요.

-정파적 입장이나.

-절대 안 되지.

-표를 얻기 위한 인기영합적인 정책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안 되고 이제 얘기한 대로 국민이 뭘 원하는가.

국민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국가 백년대계를 생각해서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하는 그런 긴 차원에서 이 문제를 풀어야 된다 이렇게 봅니다.

그래서 너무 서둘러가지고 조급하게 그렇게 볼 게 아니라 심사숙고해서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지.

또 국민들하고 이 문제에 대해서 토론도 하고 국민의 의사도 묻고 이래가지고 이 문제를 다루어야 된다 이렇게 보는 거예요.

-알겠습니다.

그런 문제도 있지만 특히 우리 사회에 이념갈등도 사실은 간단치가 않습니다.

특히 별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최근에 대북전단 북한에 날리는 걸 가지고도 보수와 진보로 나눠서 엄청 싸우고.

특히 대북정책에 관한 문제에서는 보수와 진보의 이념갈등이 심각한데 그 문제에 대한 복안은 좀 있으신지요, 고민을 해 보셨는지요?

-자꾸 심각하다 하면 진짜 심각해지는 거예요.

-아니, 물리적 충돌이 있고 서로 상대를 아주 심하게 공격하고 하니까.

-과거에 저도 민주화운동을 하고 감옥도 다니고 그랬지만 나름대로의 자기 논리를 주장하는 그것은 어디까지나 항상 있어 왔던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심각하게 그걸 생각하지 않고 어떤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어떤 방법으로 풀어나갈까 거기에 고민하면 되는 거예요.

그리고 이념이라고 하는 것도 저희가 지난 10월달에 용역을 줘가지고 조사를 해본 게 있는데 이념문제라고 하는 것이 소위 지금 주관적인 이념의 성향하고 객관적인 이념의 성향하고 상관관계가 있나 없나를 조사를 해 봤거든요.

그런데 어떤 사안을 두고 10명 중에서, 이걸 보면.

한 7, 8은 그거와 관계 없이 사안에 따라 달라지더라고요.

-그렇습니까?

-그러니까 이념이 없는 진보, 보수 아니냐.

예를 들어서 이런 얘기도 나오고 그러는데 그 이념이라고 해가지고 꼭 어떤 문제를 그 시각으로 볼 게 아니고 저는 팩트니즘이라고 하는 말을 제가 쓰고 싶은데 팩트에 따라 사안에 따라서 달라지는 거예요, 진보, 보수가요.

그런 차원에서 진보, 보수를 다뤄야 된다고 보는데, 거기서 우리가 조심해야 될 게 뭐냐하면 진영논리예요.

진영논리와 분파.

이것이 갈등을 더 불러일으키거든요.

이건 해서는 안 된다 이거지.

무조건 같은 진영이니까 같은 그걸로 생각한다.

같이 나가야 된다, 이건 안 되는 거예요.

-그런 거 설득하는 데는 한 위원장님이 자신이 있으시죠?

-제가 노사정 위원장을 해 봤는데 노사정위원장 하고 민화협, 민화협도 제가 창설을 했죠.

그다음에 여러 가지 한 일이 있죠, 제가.

-그래서 과거에 우리 위원장님이 통합의 달인이라고 불리시니까 과거 어떤 일을 하셨는지 저희들이 사진을 준비했는데 잠깐 보시면서 말씀 계속 나누죠.

이 사진은 이게 언제 사진입니까? 97년도?

-97년도 제가 보기에는.

-DJ 때.

-10월 3일로 기억하는데 저 의원회관에서 김대중 총재님, 그때 김종필 총재님, 그다음에 저쪽에 김영환 사무총장님, 제가 사무총장이고.

그래서 거기서 합의문에 서명하는 사진입니다.

-DJP 단일화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하셨고.

그다음 사진은 뭡니까?아마 노사정위원장 때 사진인 것 같군요.

경총회장이 있으시고 이쪽은 노총위원장이시고.

-이쪽은 김창성 경총위원장이시고 이쪽은 한노총의 박인상 위원장입니다.

그때 노사정위원장할 적에 잘 아시겠지만 IMF 때 노사정대타협이라고 하는 게 어렵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그때 참 저도 .

-당시 굉장히 어려우셨는데 나름대로 성과를 많이 내셨어요.

-그때는 대타협이 안 됐으면 IMF 측에서 돈을 안 꿔주겠다고 했거든요, 그때.

-그렇죠.

-저것이 대타협이 됐기 때문에 그걸 가지고 비상경제대책위원회에서 돈을 꿔오고 그랬는데 바로 그 사진입니다.

-그 갈등의 당사자들을 화합으로 끌어낸 타협을 시킨 비결이 뭡니까?-그걸 비결이라고 참.

그때 동경의 무슨 교수도 저한테 와서 그때 당시 타결하고 난 후에 비결이 뭐라고 해서 갑자기 무슨 큰 비결이 있는 게 아니거든, 협상에서.

그런데 내가 추려보니까 가장 중요한 것이 진정성이고.

-진정성.

-그다음에 핵심.

인내.

-그걸 가지고 서로 설득을 하는 거군요.

-그렇죠.

그러니까 핵심을 찾아서 진정성을 가지고 서로 대토론을 하는데 인내라는 게 참 필요하죠, 또.

인내하면서요.

꾸준히.

그렇게 해서 설득하고 마지막에 이런 예가 있었어요.

어떤 분이 사인을 하게 되면 자기 자리가 위태롭다.

위태롭다.

그런 얘기를 하면서 사인하기가 어렵다.

인간적으로 친해지니까 이런 말을 하는 거지.

친해지지 않으면 이런 말을 못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위원장한테 속내를 털어놓을 정도로 위원장께서 진정성을 보이신 거네요.

-진정성을 하고 그래야죠.

가장 중요한 게 지금 여야고 어디건 간에 중요한 것은 진정성입니다.

내가 그랬죠.

자리가 없어진다? 맞다.

거짓말하면 안 되거든요.

또 남을 설득할 때 뒤로 돌아가고 옆으로 돌아가면 안 되죠.

국가가 부도가 나면 어떻게 되지? 국가가 부도가 나면 자네 기업체도 없어지지? 그럼 자네 기업체가 없어지면 자네는 그 자리에 있지 못해.

자연적으로 그 자리는 물러나게 돼 있어.

국가에 대한 충성을 하고 물러나야지.

그렇게 국가가 있으면 기업체는 살지 않나.

자네 차후가 있지 않느냐.

-수용을 하시던가요?-그렇게 해서 설득을 했어요.

그런데 그것은 서로의 믿음, 신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거예요.

-그렇군요.

-가장 중요한 건 우리 사회 속에서 타협하고 하지만, 인내를 가지고 진정성을 가지고 신뢰를 만들어내는 거예요.

우리가 가정생활도 부부간에도 신뢰가 없으면 안 되잖아요.

-알겠습니다.

그런데 하나 궁금한 것이 몇 번 언론에서도 얘기를 하셨습니다마는 새정치국민회의에서 그 정도만 한 것이 아니고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하셨고 사실은 김대중 대통령이 가장 총애하던 인물이었는데 지난 대선 때 지금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드렸단 말이에요.

-그건 자연스러운 거죠.

왜 그러냐면 2004년에 박근혜 대표죠, 대표께서 김대중 대통령, 전 대통령이죠, 물러났으니까.

자기 아버지 시절에 피해, 상처 입은 걸 딸로서 사과한다.

-그렇죠.

그 얘기 했죠.

-그랬어요.

-유명한 일이죠.

-그때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박근혜 대표님께 그때 당시에 내가 대통령에 있을 적에 가장 마음 아픈 것이 동서화합을 내가 못 시킨 것이다.

그런데 동서화합을 시킬 수 있는 가장 적임자가 박 대표요.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그렇게.

-그럼요.

그리고 대통령.

제가 비서실장 때요.

그때 박정희 전 대통령님의 기념관을 그때 만들었어요.

-그러면 지금 잠깐만요, 제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그러면 지금 박근혜 대통령 측으로 와서 박근혜 대통령을 도운 것은 김대중 대통령의 유지를 사실은 수행하는 차원이다, 그런 뜻입니까?

-저로서는 100% 그런 건 아니지만 김대중 대통령님의 뜻을 저는 그런 면에서는 이어받는 거죠.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제가 1982년도에 국회의원 초선으로서 발언한 기억이 나는데요.

그때가 김대중 대통령께서 감옥에 있을 때예요.

그때 석방 문제, 그다음에 광주 진상조사 하자는 거하고 대통령 직선제 하자는 것하고 그다음에 언론자유 보장하자는 거하고 지방자치제 실시하자는 것하고 이렇게 어려운 82년도니까 생각해 보세요.

그때 제가 그런 용단을 가지고 했습니다.

딱 30년 후인 2012년 박근혜 당시 후보님 지지선언을 한 거예요.

그러니까 그때 두 번 다 국가를 위한 정치인으로서 결단이죠.

-알겠습니다.

그러면.

-국가를 위해서 결단을 내린 거죠.

-결단을 제가 높이 평가를 드리고.

마지막으로 국민대통합위원회 지금 일 열심히 하신다고 그랬는데 언제쯤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을까요?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언제쯤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제가 부정확한 얘기고 저희로서는 최선을 다하게 되면 구들장 같은 성과를 반드시 이뤄낼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국민대통합이라고 하는 것이 일성에 이룰 수는 없는 거예요.

다만 저희들이 꿋꿋하게 저희들이 노력하는 여기에 따라서 결과가 나올 수 있겠죠.

-알겠습니다.

오늘 위원장님 말씀 들으면서 지금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마는 따뜻한 안방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국민대통합위원회 역할 많이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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