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유치활동비 19억 원 어디에?…사용 기록도 없어

입력 2014.11.20 (21:18)

수정 2014.11.20 (22:29)

<앵커 멘트>

이렇게 대회유치를 위해 외국 집행위원들에게 금품을 건넨 것도 문젠데 더 큰 문제는 24억원에 이르는 유치활동비 가운데 19억원은 어디에 썼는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관계자들은 답변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박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5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활동비는 지방비와 기업 기부금을 합쳐 24억 4천 9백여만 원.

이 가운데 지출 증빙 자료가 있는 건 선물 구입비 등 5억 6백여만 원뿐이고 무려 19억 4천 2백여만 원은 업무추진비 등으로 분류돼 있지만 어디에 사용했는지, 누구에게 갔는지 기록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숨겨진 19억 원의 행방에 대해 실무진은 모른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광주시 관계자 : "높은 분들이 활동한 부분에 대해서는 알 수도 없고 물어볼 수도 없고 그런 거 아닙니까."

해외에서 유치활동비를 사용한 이들은 입을 닫고 있습니다.

<녹취> 김윤석(당시 유치위 사무총장) : "거기에 대해서는 제 입장에서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녹취> 박광태(당시 광주시장) : "표 유치하는데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 없는 사항들입니다, 그게."

19억여 원 가운데 상당 금액은 지지 대가를 목적으로 해외 인사들에게 건넸을 개연성이 큽니다.

그러나 유치 활동과 관계 없는 일에 비용을 사용했을 경우는 형사상 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임태호(변호사) : "유치와 관련된 자들에게 지출 되었는지 여부가 먼저 선별적으로 분석이 돼야지 그에 대한 형사상의 문제도 추가 검토가 이뤄질 것 같고요."

이와 함께 유니버시아드 대회 개최지 선정을 공정하게 해야 하는 집행위원들이 수억대 금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제 스포츠계에 큰 논란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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