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IS 본거지 잠입해 딸 구출한 네덜란드 엄마

입력 2014.11.20 (21:35)

수정 2014.11.20 (22:03)

<앵커 멘트>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랑을 '모성애'라고들 하죠.

네덜란드의 한 엄마가 이슬람 무장단체 IS의 본거지까지 들어가 자신의 딸을 구출해와 화제입니다.

런던 정지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네덜란드에 사는 모니크씨, 지난 2월 19살 난 딸이 IS 대원과 결혼하겠다며 집을 나가 시리아로 갔습니다.

딸 아이차는 SNS에서 만난 네덜란드 혼혈 출신 IS 대원과 사랑에 빠졌고, 이른바 '지하드 신부'가 됐습니다.

충격에 빠진 모니크씨는 곧바로 딸을 데려오기 위한 계획을 세웠지만 7차례 실패를 거듭했습니다.

<인터뷰> 모니크 : "커피와 담배만으로 살았다, 거의 뜬눈으로 지샜다. 잘 때는 딸의 우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엄마 문 열어줘’.”

그러던 중 지난달, 딸 아이차로부터 구원 요청을 받았습니다.

모니크는 위험하다는 경찰의 만류에도, 터키를 거쳐 IS가 수도로 선포한 시리아 '락까'로 잠입했습니다.

이슬람 여성들처럼 '부르카'로 변장을 하고 페이스북으로 약속한 장소에서 딸을 만나 천신만고 끝에 터키 국경을 넘어 집에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환상에 빠졌던 딸은 이미 이혼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아이차 전 남편

영국 등 유럽 언론들은 네덜란드 엄마의 힘이 IS 대원들의 유혹에 빠져 시리아로 향하는 10대 소녀들의 환상을 깨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정지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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