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온 지방 수험생들 “잘 곳이 없어요”

입력 2014.11.24 (12:24)

수정 2014.11.24 (12:57)

<앵커 멘트>

지난 13일 수능이 끝난 후 대학마다 논술 시험 등 대입 전형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지방 학생들은 시험을 치르러 서울에 올 때마다 잘 곳이 마땅치 않아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대안은 없는지, 강푸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입 논술시험을 보기 위해 목포에서 서울에 온 김수민 학생.

하루 일찍 왔지만 묵을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친척집도 생각해봤지만 시험을 치를 대학교에서 너무 멀어 결국 찜질방을 선택했습니다.

<인터뷰> 김수민(수험생) : "친척집이 있는데요. 2시간 정도가 걸려서 너무 먼 거리라 찜질방도 불편하긴 한데 마땅한 대안이 없어서 (여기 머물게 됐습니다.)"

잘 곳이 마땅치 않은 수험생들은 대학 근처 모텔이나 찜질방에서 묵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의 동의가 없으면 미성년자는 찜질방에서 잘 수 없지만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찜질방을 찾는 글로 가득합니다.

<녹취> 찜질방 업주 : "(수험생들 있어요?) 많이 와서 자요. 여기 와서... 내일 뭐 시험 있어요?"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자녀들이 불편한 찜질방이나 유흥가 모텔에서 잔다는 생각에 학부모들은 걱정이 큽니다.

<인터뷰> 박미영(지역 거주 학부모) : "찜질방은 아이가 책도 보고 이래야돼서 컨디션도 중요하잖아요. 모텔같은 것도 조금 꺼려지기도 하고요."

지방 학생들을 위해 서울시는 600여 명이 이용할 수 있는 유스호스텔을 하루 만 원씩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이용 학생은 하루 10명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지방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시험 시간을 오후로 조정해 주는 대학들의 배려도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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