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장성택 숙청 1년…최룡해·김여정 ‘친정체제’ 구축

입력 2014.12.08 (21:31)

수정 2014.12.09 (00:10)

<앵커 멘트>

<녹취> 조선중앙TV(지난해 12월 8일) : "장성택을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고 일체 칭호를 박탈하며…"

1년 전 오늘은 북한의 2인자였던 장성택이 전격 체포돼 숙청된 날입니다.

장성택은 반역과 매국행위, 부정부패 등 무려 20가지가 넘는 죄목이 씌워진 채 체포 나흘만에 끔찍하게 처형됐는데요.

장성택 숙청 1년, 북한에선 어떤 일이 벌어졌고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유광석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수산사업소 예술단원들의 공연을 보던 김정은.

갑자기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칩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눈굽을 뜨겁게 적시신 경애하는 원수님…"

최고지도자의 인간적 측면을 부각시킨 장면이지만, 장성택 잔재 청산을 위한 피의 숙청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말 핵심 측근인 리용하와 장수길, 외국 대사였던 조카와 매형 숙청에 이어, 최근 두달 동안만 중앙당과 군관학교 간부 30여 명이 총살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성택이 사라진 자리는 빠른 속도로 신 실세들이 채우고 있습니다.

특히, 총정치국장에 이어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른 최룡해는 명실상부한 권력의 2인자가 돼 대내외에서 김정은을 밀착 보좌하고 있습니다.

황병서와 김원홍, 김양건 등 장성택 처형을 결의한 이른바 '삼지연 모임' 참석자들도 권력 핵심으로 부상했습니다.

김경희가 사라진 백두혈통의 공백은 노동당 부부장에 오른 여동생 김여정이 메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남성욱(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친정체제 구축 등 나름 권력의 홀로서기에 성공하고 있지만, 숙청으로 인한 권력층의 불안 등 장기적으로 권력이 안정되지 못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대외적으로 북한은 장성택 처형 이후 북중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자 러시아를 통해 활로를 찾는 모양새입니다.

그러나 김정은을 직접 겨냥한 인권결의안 통과가 임박하는 등 국제적 고립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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