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가출 여고생이 성매매에 시달리다가 끝내 살해된 김해 여고생 암매장 사건이 얼마전 발생했는데요,
가출한 10대 소녀를 성매매시키고 감금 폭행한 10대 청소년들이 또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8일,경남 창원의 한 공터.
가출한 16살 A양은 또래 청소년 3명에게 끌려와 폭행당하고, 둔기에 맞아 손가락까지 부러졌습니다.
함께 생활하던 10대들이 알선한 성매매를 거부하고 도망갔다는 이유였습니다.
10대 피의자들은 이렇게 인적이 드문 곳에서 피해자를 폭행한 뒤 인근 야산에 끌고 가 나무에 묶으려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17살 유 모 군 등 10대 5명은 가출한 A양에게 지난달부터 수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시켜왔습니다.
<녹취> 이00(피의자/음성변조) : "(성매매하면) 월급으로 돈을 준다고 하고 밥 먹는 것, 자는 것, 옷 사는 것, 필요한 것 저희가 해 준다고 했어요. (A양이 도망가서) 걔를 잡았죠."
A양이 성매매를 거부하고 잠적하자 행방을 찾아내 둔기로 때리고, 집에 감금한 뒤 성폭행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의자 한 명의 부모는 감금된 A양을 보기도 했지만 모른 척 했고 정작 주변 목격자들이 경찰에 신고해 A양은 풀려났습니다.
<인터뷰> 이수일(경남 마산중부경찰서 형사계장) : "여학생을 감금하고 폭행한 다음에 성매매를 한다는 신고를 (받았습니다.) 현장을 확인하는 중에 피해자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경찰은 17살 유 군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나머지 10대 2명과 피의자 부모 한 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