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금공장서 유독가스 누출…50명 부상

입력 2014.12.10 (21:17)

수정 2014.12.10 (21:22)

<앵커 멘트>

오늘 낮 대구의 한 도금 공장에서 유독 물질인 염소산 가스가 누출돼 근로자 등 50 명이 구토나 어지럼증을 호소했습니다.

화학 물질을 다른 탱크에 잘못 주입해 난 사고로 추정됩니다.

정혜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

공장 마당으로 흰 연기가 갑자기 퍼집니다.

직원들이 공장 건물 밖으로 뛰쳐나와 기침과 구토를 합니다.

오늘 낮 12시 20분쯤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있는 한 도금 공장에서 유독 물질인 염소산 가스가 누출됐습니다.

<인터뷰> 안태호(사고 목격자) : ​"갑자기 기침 나고 가스가 들어와서 이상하다 싶어서...악취가 나면서 약간 구역질 비슷한 증상이 나고."

이 사고로 현장 근로자와 인근 업체 직원 등 50명이 가스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받았습니다.

​사고가 난 뒤에도 ​대피 명령이나 방송이 없었기 때문에 ​주변 공장에도 피해가 컸습니다.

염소산 가스를 흡입하면 구토나 어지럼증 등이 일어나고 심하면 숨질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박신창(달서소방서 사고조사계장) : ​"공기 중에 0.1% 이상이 되면 상당히 인체에 위험하고, 흡입 시에 폐나 점막에 손상을 주면서 사망에 이를 수도..."

경찰은 탱크로리 기사 나 모 씨가 염소 탱크에 주입해야 할 차아염소산 100리터를 황산 탱크에 잘못 주입하면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유독 물질을 취급할 때는 관리자 지시에 따라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나 씨는 관리자 없이 작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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