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멘트>
올 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이목이 제네바 모터쇼에 쏠렸습니다.
독일의 한 연구소가 선보인 바로 이 전기 스포츠카 때문이었습니다.
공개되자마자 '괴물'이라는 별칭이 붙었는데요.
최고 속도 시속 380킬로미터.
더 놀라운 건, 한 번 충전에, 최대 600킬로미터를 주행할 수 있다는 겁니다.
가솔린 내연기관의 슈퍼카와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인데요.
이렇게 전기차의 한계가 하나씩 사라지면서, 본격 전기차 시대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전기차의 천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전기차 상용화에 가장 앞서 있는 노르웨이를, 정지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전기차 ‘천국’ 노르웨이를 가다▼
<리포트>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
심한 정체에도 아랑곳 없이 버스전용차로로 유유히 달리는 승용차들이 눈에 띱니다.
바로. 친환경 전기차입니다.
노르웨이는 전기차에 대해서는 버스전용차로 통행을 특별히 허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다니엘(전기차 이용자)
전기차는 또, 충전료는 물론, 도로 통행료. 주차료, 페리 이용료 등이 모두 공짜입니다.
전기차를 살 때는 2천만원 이상의 세금도 면제해줍니다.
<인터뷰> 트로스(전기차 이용 시민)
곳곳에 전용주차장과 6천여 대의 무료 충전기가 설치돼있어 운행에도 불편이 없습니다.
노르웨이는 연간 4천억원을 전기차 지원에 퍼붓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이제 새 차를 사는 사람 중 13% 정도가 전기차를 사고 있습니다.
5백만 인구에 전기차가 4만여대, 내년엔 5만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터뷰> 크리스티나(부 전기차협회 사무총장)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과감한 재정 지원으로 노르웨이는 이제 전기차 천국으로 우뚝 서고 있습니다.
▼전기차 실용화 경쟁, 국가가 뛴다▼
<기자 멘트>
전기차 충전 경고등에 불이 들어왔습니다.
오른쪽에 가로등이 보이네요.
차를 세우겠습니다.
충전 케이블을, 차와 가로등에 이렇게 연결만 해주면 연료 걱정은 끝입니다.
당장 내년부터 독일 뮌헨에서 시범 도입될 예정인데요.
전기차를 타는 불편이, 이처럼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는 겁니다.
가까운 미래, 도로는, 전기차 세상이 될 거란 판단 아래, 세계 각국의 질주도 이미, 시작됐는데요.
프랑스는, 디젤차를 전기차로 바꾸면 약 2천2백만 원을 지원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내놨습니다.
영국은 2018년부터 런던 신규 택시에 전기차만 허용합니다.
미국도 무공해 자동차 의무 할당제를 뉴욕 등 주요 도시에 도입합니다.
중국은 내년 전기차 500만 대를 목표로 뛰고 있습니다. 발등에 불인 환경오염 해결을 위해서라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겁니다.
전기도 상당 부분 화석연료를 태워 얻는다는 지적도 있지만, 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여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더이상 하고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를. 세계는, 고민하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전기차 보급, 어디에 와 있을까요?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내 전기차 성공 조건은?▼
<리포트>
전기차의 진가는 저렴한 유지비에 있습니다.
<인터뷰> 전주한(전기차 운전자) : "하루 출퇴근 하는 거리가 70km는 되는데 전기차는 몇천 원 수준이면 충분히 가니까 대중교통 이용하는거랑 비슷하더라고요."
전기 택시와 전기 트럭까지 등장했습니다.
서울시가 대당 2천만 원을 지원하는 추첨에 6백 명이 몰려들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하지만 충전소 부족은 전기차 확산의 걸림돌입니다.
<인터뷰> 김춘규(전기차 운전자) : "고속도로나 이런데 충전장치가 부족해서 다시 대전 시내로 들어가서 마트에가서 충전하고 다시 나오고 이런 불편함이 꽤 있더라구요."
아파트가 많은 국내에선, 개인 전기차 충전기를 어디에 설치할지도 고민입니다.
<인터뷰> 강희은(서울시 친환경교통 과장) : "(앞으로는)모바일 충전기를 개발해서 보급하기 때문에 아파트 시민들도 전기차 이용하시는데 불편이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기차 활용이 환경보존의 효과를 내려면 재생에너지 충전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안병옥(기후변화 행동연구소장) : "석탄 화력 발전소의 전기를 끌어다 쓴다고 하면, 오염 물질이 장소만 바뀐거다 이렇게 볼수 밖에 없죠."
운행중인 국내 전기차는 천 5백대.
전국 어디서나 접근이 가능한 친환경 충전 인프라 확보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