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장관이 이스라엘 정착촌 항의 시위를 벌이다 이스라엘 군의 폭행으로 숨졌습니다.
이스라엘은 유감을 표명했고, 국제 사회는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황경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지시각 10일,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
팔레스타인 국기를 든 시위대 속, 한 남성이 이스라엘군을 향해 격렬하게 항의합니다.
<녹취> 지아드 아부 아인
잠시 뒤 이 남성이 숨 쉬기 버거운 듯 가슴을 부여잡고 주저 앉더니, 응급실로 옮겨지던 중 숨졌습니다.
이 남성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지아드 아부 아인 장관으로 밝혀졌습니다.
아인 아부 장관이 이스라엘 정착촌 반대 시위를 벌이다 이를 저지하는 이스라엘군과 충돌해 숨졌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인터뷰> 목격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참을 수 없는 야만적 행동"이라고 강력히 비난하고 진상 조사를 위해 시신 부검 계획을 밝혔습니다.
묘셰 야알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유감을 표명한 뒤 팔레스타인 측과 공동조사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스라엘은 그러나 폭도들을 방어하는 과정이었을뿐 공격은 없었다고 항변했습니다.
국제 사회는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잔혹한 죽음을 깊이 애도한다"며 이스라엘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고, 유럽연합도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최근 팔레스타인을 정식 국가로 인정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으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