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전기차를 살 때 많게는 2천만 원까지 보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전기차를 사서 이용하려면 충전이 문제입니다.
특히 장거리 운행시 불편한데, 서울에서 부산까지 전기차를 타고 가 봤더니 12시간이 걸렸습니다.
황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르노삼성의 준중형차인 SM3, 전기차 모델입니다.
100% 충전하면 130km에서 150km를 달릴 수 있습니다.
서울 여의도에서 부산 시청앞까지 400km를 주행해 봤습니다.
여의도를 출발해 1시간 20분만에 충전을 위해 안성휴게소에 들렀습니다.
47킬로미터를 더 갈 수 있지만 부산방향 고속도로에는 더 이상 충전소가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유동건(한국환경공단 자동차환경처) : "통상 급속 충전기로 10분 정도 충전을 하면, 25km에서 30km 정도 이동할 수 있는 배터리가 충전이 됩니다."
충전 후 90킬로미터를 달려 이번에는 대전IC를 빠져 나왔습니다.
찾아간 곳은 인터체인지 인근 대형마트의 충전소.
이 곳에 처음 도착했을 때 배터리가 25% 수준이었습니다.
30분 정도 이렇게 꽂아두었더니 배터리가 100%로 충전됐습니다.
다시 고속도로로 들어가 140킬로미터를 달린 뒤 충전을 위해 또 고속도로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대구시청의 급속충전기가 고장나 있어 인근의 완속 충전소를 찾았는데 100% 충전에 무려 4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우여곡절끝에 목적지인 부산 시청 근처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 반.
출발에서 도착까지 12시간이 넘게 걸린 겁니다.
4번 충전에 비용은 6천원 정도, 휘발유 7만 원에 5시간을 달려야 하는 승용차와 비교하면 비용은 10분의 1도 안들지만 시간은 2배 넘게 걸렸습니다.
<인터뷰> 박연재(환경부 교통환경과장) : "3년 이내에 (급속충전기를) 600기로 확충하여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3년 뒤 충전 인프가가 어느 정도 갖춰지면 전기차 대중화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