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수원 팔달구 '훼손된 시신' 사건의 피의자 박춘봉이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경찰은 대대적인 수색을 벌여 사라진 장기 등 나머지 시신을 찾았습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에 체포된 뒤에도 범행을 부인해오던 박춘봉이 어제 범행을 시인하고 시신 유기 장소 등을 밝혔습니다.
경찰이 증거를 제시하며 압박하자 우발적인 범행이었다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집에서 말다툼을 하다가 동거했던 중국동포 여성 48살 김모 씨를 밀었는데 벽에 부딪히면서 숨졌다는 겁니다.
하지만 경찰은 수법 등으로 봤을 때 우발적 범행은 아닌 것으로 보고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추궁하고 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흉기나 범행 도구같은 건 발견이 안됐나요?) 그런 거 나온 것 없고요."
경찰은 박 씨가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한 수원과 화성 경계지점 2곳을 집중 수색해, 장기 등 나머지 시신 대부분이 담긴 비닐봉투 4개를 추가로 찾아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는 지난 달 말, 수원 팔달구 매교동에 있는 전 주거지에서 김 씨를 살해한 뒤, 새로 계약한 월세방에서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범행수법이 잔인하고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충분하다며 관련 법에 따라 박춘봉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했습니다.
피의자 박춘봉은 오늘 영장실질심사를 받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