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독립영화 사상 두번째로 백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노부부의 모습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느꼈다는 관객들이 많습니다.
이세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당을 쓸다가 낙엽을 모아 할머니에게 뿌리고, 정성스레 꽃을 꺾어 선물합니다.
<녹취> 강계열(할머니) : "이게 뭐예요?"
<녹취> 故 조병만(할아버지) : "꽃이에요."
<녹취> 강계열(할머니) : "나는 폭 늙었지만 당신은 안 늙었어."
눈이 소복이 쌓인 날, 눈싸움하다 서로를 닮은 눈사람을 만듭니다.
<녹취> 강계열(할머니) : "이거는 할아버지 입이야."
함께 살아온 76년, 서서히 할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합니다.
제작비 1억원 남짓, 개봉 18일 만에 관객 백만 명을 넘었습니다.
한국 독립 영화 중에선 '워낭소리'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인터뷰> 강유정(영화평론가) : "그들이 보여주는 로맨스나 죽음으로 인한 슬픔 같은 것들이 진짜, 진정성 있는 감정으로 받아들여진다는게.."
영화의 관객은 20대가 가장 많고, 30대까지 합하면 2/3나 차지합니다.
영화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인터뷰> 안재성(서울시 종로구) : "서로 많이 사랑하시는 것 같은데 아직 저는 그런 것을 느껴보지 못하다 보니까 어떤 감정일까 많이 생각해봤어요."
<인터뷰> 송진경(서울시 영등포구) : "할아버지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계속 봤어요."
대작들이 넘치는 연말 극장가를 작은 영화 한 편이 큰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