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골키퍼 전쟁’, 슈틸리케 선택은?

입력 2014.12.17 (09:16)

수정 2014.12.17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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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슈틸리케호의 '골키퍼 전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7일 제주 서귀포에서 전지훈련 3일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번 대표팀은 대세로 자리잡은 유럽파, 중동파 없이 K리그, 일본 J리그,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만 구성됐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 출전하고픈 이들의 경쟁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하다.

골키퍼 자리는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뒤 경쟁이 가장 뜨거운 포지션이다. 지난 4차례 평가전에서 한 선수가 2경기 연속 골문을 지킨 적이 한 번도 없다.

"커트해!" "앞으로!" "들어온다!" 훈련이 치러지는 서귀포 시민축구장에서 가장 크게 울려퍼지는 소리는 정성룡(수원 삼성), 김승규(울산 현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이범영(부산 아이파크) 등 골키퍼 4명의 외침이다.

팀의 성패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포지션을 두고 이어진 슈틸리케 감독의 고심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그 결론이 나온다.

아시안컵 같은 중요한 국제대회에서 대회 도중 이 포지션에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 슈틸리케 감독이 선택이 반드시 이뤄져야 할 포지션이다.

21일까지 이어질 전지훈련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아직 '본심'을 드러내지는 않고 있다.

전훈 첫날과 이틀째 훈련에서 미니게임을 치렀는데 골키퍼들에게는 골문을 지킬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졌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는 정성룡과 김승규의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본선에서 정성룡이 부진하고 김승규가 벨기에전에서 선전하면서 차기 수문장 교체가 이뤄지는 듯했으나 새 감독이 오면서 다시 원점이 됐다.

김승규의 경기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이광종호를 무실점 우승으로 이끌었으나 정작 힘겨운 사투를 벌이던 소속팀 울산에서는 여러 차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시점에서 슈틸리케 감독에게 가장 큰 신임을 받는 선수는 김진현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진현은 상대 공격이 휘몰아칠 때 공을 잡으면 역습에 들어가는 공격수를 향해 길게 차 주는 롱킥이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지난 중동 원정에서 훈련할 때 김진현을 간혹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세울 정도로 그의 발기술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전훈 참가자 명단을 발표하면서 "우리는 배가 고픈 선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시안컵 출전히 가장 간절하게 느껴질 선수는 이범영이다. 영국과의 2012 런던 올림픽 8강전에서 승부차기 선방으로 단숨에 스타로 올라선 그는 A대표팀에서 '넘버 3'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막판에는 후배 이창근에게 밀려 소속팀 내 입지가 흔들렸다. 이런 그의 발탁을 두고 일부 팬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로서는 반드시 '반전'일 이뤄야 하는 아시안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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